濃厚淡薄(농후담박)

2025. 4. 27. 07:05좋은글

菜     根     譚

제 41장 : 濃厚淡薄(농후담박) :

지나치게 두텁거나 박하게 하지 말라.

 

念頭濃者 自待厚 待人亦厚 處處皆濃

念頭淡者 自待薄 待人

亦薄 事事皆淡 故君子居常嗜好

염두농자 자대후 대인역후

처처개농 염두담자

자대박 대인역박 사사개담

고군자거상기호

 

不可太濃艶 亦不可太故寂

불가태농염 역불가태고적

 

(생각이 지나치게 깊은 자는

자신에게도 후하고 남에게도 후하다.

 곳곳을 모두 꼼꼼하게 챙기는 이유다.

 마음이 지나치게 담박한 자는

자신에게도 박하고

남에게도 박하다.

 하는 일마다 늘 담박한 이유다.

 군자가 통상 즐기는 기호는 지나치게

짙거나 고와서도 안 되고,

 지나치게 메마르거나 한적해 서도 안된다.)

 

염두(念頭)는 마음속의 뜻으로 심중(心中)과 같다.

심중의 형태는 크게 두 부류가 있다.

농후(濃厚)와 농염(濃艶)이 하나이고,

담박(淡薄)과

고적(故寂)이 다른 하나이다.

양쪽 다 바람직하지 않다.

중간쯤이 좋다는 게 이 대목의 기본 취지이다.

남을 대할 때 너무 후하게도, 그렇다고 너무

박하게도 대하지 말라는 게 골자이다.

마음이 농후한 것은 좋은 일이지만

지나치면 문제가 생기고,

담박도 좋지만 무심으로 흐르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군자가 늘 즐기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한 곳에 집착하지 않는 이유다.

편협을 피하고자 한 것이다.

 

익산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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