害心障道(해 심 장 도)
2025. 4. 12. 07:27ㆍ좋은글
菜 根 譚
제 34장 : 害心障道(해심장도) : 독선과 총명이 마음과 도를 해친다.
利欲未盡害心 意見乃害心之蟊賊 聲色未必障道 聰明乃障道之藩屛
이욕미진해심 의견내해심지모적 성색미필장도 총명애장도지변병
(이욕(利欲)은 마음을 해치기에 부족하다.
독선(獨善)이야말로 마음을 해치는 해충 같은 도적이다.
성색(聲色)이 반드시 도를 막는 것은 아니다.
총명(聰明)이야말로 도를 막는 최대 장애물이다.)
해충 같은 도적을 뜻하는 모적(蟊賊)의 모(蟊)는 곡식의 뿌리를 잘라 먹는 해충을 의미한다.
여기서는 독선을 의견(意見)으로 표현해 놓았다.
남의 견해를 들을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자신의 주장만을 펼친다는 뜻으로 사용된 것이다.
불가에서는 독선을 아견(我見)으로 표현한다.
바른 지혜와 의견과 정반대되는 것으로 아집(我執)과 같은 뜻이다.
독선은 여러모로 오류를 전혀 인정치 않는 종교적 도그마와 닮았다.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비판과 증명이 허용되지 않는 교리(敎理)와 교조(敎條) 따위를 말한다.
그게 바로 전체주의 국가에서 통용되는 ‘교조주의’이다.
과거 김일성 치하의 북한과 마오쩌둥 시절의 중국, 스탈린 치하의 소련 등이 대표적인 사례에 해당한다.
여기서는 이욕과 독선을 대비시킨 것과 같은 논리로 음악과 여색을 뜻하는 성색(聲色)과 총명(聰明)을
대비시켜 놓았다.
성색이 수도(修道)를 방해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잘난 체 하는 총명이 오히려 최대 장애물에 해당한다는
지적이 그렇다.
장애물을 여기서는 울타리를 뜻하는 번병(藩屛)으로 표현해 놓았다.
이는 개인적인 차원의 수도뿐만 아니라 국가공동체 차원의 치국(治國)이나 세계 공동체를 다스리는
평천하 차원의 치천하(治天下)에도 그래도 적용된다.
수도는 도를 닦는 개개인의 치신(治身)과 주변 및 일족을 다스리는 치가(治家)를 모두 포함한다.
‘대학’에서 말하는 수신제가(修身齊家)가 바로 그것이다.
맹자는 개인 차원의 수도 즉 수신제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도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비자 등의 법가(法家)는 정반대로 공명정대한 치국평천하의 법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개인 차원의 수도 역시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고 보았다.
순자(荀子)는 개인 차원의 치신치가와 공동체 차원의 치국치천하를 분리시켜 해석했다.
개인이 아무리 치신치가에 뛰어날지라도 치국치천하까지 능하다고 할 수 없고,
반대로 치국치천하에 능할지라도 반드시 치신치가까지 뛰어난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 그렇다.
순자의 주장이 타당하다.
공자가 관중을 두고 개인 차원의 비례(非禮)를 저지른 점에서 ‘논어’ ‘팔일’에서 그릇이 작다고 비판하면서도,
그가 이룬 공업(功業)에 대해서는 '헌문' 에서 “누가 그의 어짊보다 더하겠는가?” 라며 칭송한 게 그렇다.
공자가 수신제가를 제대로 못한 관중의 치국평천하를 높이 평가한 것은
여기서 이욕과 성색보다 독선과 총명을 더 크게 경계할 것을 주문한 것과 취지를 같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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