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컷의 무용지물 화
2023. 10. 29. 20:46ㆍ자유게시방
박철홍의 지금도 흐른다!
569
ㅡ수컷의 무용지물 화 ㅡ
얼마 전 홍어
거시기에 관한 글을 올렸더니
많은 분들이 호응해 주셨습니다.
확실히 골치 아픈
역사 글이나 정치적 글 보다
이런 거시기한 글들을
더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 2탄 올립니다.
홍어 거시기처럼
수컷들의 비애와 무용지물
화에 관한 슬프면서도
웃기는 엄청 웃픈 이야기입니다
기억력 좋으신 분들은
기억할 내용일 것입니다.
언젠가 올렸던 글이지만
업그레이드해서
다시 한번 올려 봅니다.^^
동물의 세계를 보면 거의 대부분
수컷이 암컷보다
외양이 훨씬 더 아름답습니다.
이 수컷의 아름다움에는 수컷의
비애가 숨겨져 있습니다
자연상태에서 수컷은 외양과는
달리 암컷에 비해
약자일 수밖에 없습니다.
수컷의 생존하는 동안 가장 큰 원초적
본능은 언제나 가급적 ‘많이’ 씨앗을
퍼트리고 싶어 하는
것입니다. 즉 생식본능입니다.
인간 수컷의 바람기가
괜히 있는 거 아닙니다.
본능에 충실한 것입니다.ㅎㅎ
(돌 맞을 이야기라 안 쓰려다)
어쨌든 수컷은
암컷을 유혹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어야 합니다.
자연상태에서도
강제로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암컷이
만만치 않습니다.
암컷은 본능적으로 ‘
양질’의 후손을 원합니다.
그래서 아무 수컷하고
교미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이처럼 암컷 기준이
높아지다 보니, 수컷은
철저히 을의 자세로서 암컷에게
구애를 펼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수컷들은 더 아름답고 더
다재다능하게 진화해
올 수밖에 없는 이유인 것입니다.
그런데 수컷들에게
너무나 더 슬픈 이야기가 있습니다.
진화의 끝은
<불쌍한 수컷들의 쓸모없는 무용지물 화>
라고 밝힌 책이 있습니다.
오늘 인터넷에서 <성의 자연사>란 책을
소개한 내용을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나도 수컷이란 것이
비참하고 처참해졌습니다.^^
아직 책을 다 읽어 보지는 않았습니다.
생물의 진화론을 섹스라는
관점에서 풀어낸 책입니다.
이 책의 마지막 결론은 진화가 궁극적인
목표가 달성되면 <수컷은 무용지물 화>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예를 여러 생물을 들어놨습니다.
'따개비' ( 나도 어떤 동물인지 모르겠음 )는
한때 생물학자들이 암수 한 몸인지 알았지만
다윈이 조사해보니 수컷이 아주 작아져 마치
수컷 생식기만 남겨놓고 기생충처럼
암컷 몸속에 붙어있었다 합니다.
인간이 따개비라면
남자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요?
'수컷 사마귀'는 암컷과 처음이자 마지막
섹스를 하고 암컷에 잡혀 먹힙니다.
'아귀 수컷'은 이빨을 암컷 몸에 박고
아예 한 몸이 되어 평생을 암컷에
생존을 의탁한다고 합니다.
사마귀뿐만 아니라 처녀 여왕벌이
혼인비행을 하면 수백마리 수컷 벌들이
사투를 벌이고 그 경쟁에서 이긴 '수컷 벌'은
여왕 생식기 가까이 가서 몸을 수류탄 터지듯
폭발시키며 생식기를 내뿜어 장렬한
마지막 섹스를 마치고 산화한다고 합니다.
'수컷 호랑거미'는 암컷거미와
교미하는 도중 잡혀 먹힙니다.
'각다귀'도 마찬가지 입니다.
'아텔로푸스 속 개구리 수컷'은
암컷에 한번 달라붙어 교미를 하면
최장 6개월 동안
그 자세를 유지한다고 합니다.
다른 수컷의 접근을 막기 위해서라 합니다.
자기 자신 몸을 일종의
정조대로 이용하는 것입니다.
'두더지와 들다람쥐'는 수컷 생식기
분비물을 이용하여 실리콘처럼 암컷
생식기를 틀어막는다고 합니다.
즉 생식기 분비물을 교미마개,
정조대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수컷이 전혀 필요 없이
처녀생식하는 생명체는
300만 종에서 약 1000종이라고 합니다.
이 예들은 진화의 최첨단을
달리는 생명체들입니다.
만약 인간도 환경에 완벽하게
적용하여 더는 진화 할 필요가
없어지면 인간 수컷도 무용지물 화 될까요?^^
그래도 아텔로푸스 속 개구리가
수컷으로서 그나마 맘에 듭니다. ㅎㅎ
<성의 자연사 - 진화라는 것은
심각하게 느껴지는 많은 것을
하찮게 보이게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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