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구리에 대한 고찰(考察) 옴긴글

2022. 9. 3. 19:51웃으면 복이 와요

익명 상담방을 들여다보니 "빠구리"가 무엇인지 묻는 내용이 올라 와 있다.
성인을 넘어 노년층도 상당수인 이 카페에 빠구리라니 나잇값 못한다고 핀잔을
놓는 댓글도 있다. 다음이나 네이버 백과사전에도 빠구리는 그냥 성교라고만 
해설을 달아 놓았다. 


울 나라 국문학자들의 수준을 가늠케 하는 해설이기에 그냥 가슴이 아파왔다.


그래서 잘난 내가 손가락은 아프지만 빠구리에 대해 설명을 할지니 성에 관심이
많은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란다.
예전에 후배가 빠구리가 무슨 뜻이냐고 묻길래 모른다고는 할 수 없고 잘난 체가
하고 싶어 원래는 '박으리'인데 격음이 돼서 빡으리-빠구리가 됐다고 하니까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인다.


위 내용이 그럴싸 하기는 하나 사실은 아니고 조선시대 과거시험에 합격한 신참들에게
으레 신고식이 있기 마련인데, 이 신고식이 성균관이 가장 심했다고  한다. 도성에 이름 난
기생 속 꼬챙이를 가지고 오라든가, 개집에 들어가 하룻밤 자게 한다든가 하는 식으로 말이다.
합격한 남자들을 성적인 희롱을 하다가 성행위하는 흉내를 내게 하는 신고식을 치르게
하였는 데, 이것을 '바구니'라 하였고 오늘날 정음이 되어 "빠구리"가 된 것이라 하겠다.


엄밀히 말하면 성교는 아니었고 성교라 해도 동성애에 가까웠기에 빠구리했냐? 이런 질문은
동성연애  했냐?라는 뜻도 내포할 수 있으니 상당히 모욕적인 언사라 할 수 있겠다.
모르면 배워야 한다. 나는 너무 유식해서 걱정이다. 아무쪼록 모르는 거 있으면 부담 갖지 말고
잘난 이 몸에게 질문을 많이 많이 하여 주기를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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