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복숭아

2021. 5. 15. 14:38자유게시방





개복숭아


개, 복숭아나무와 복숭아나무는 보기엔 똑같다.
봄이 돌아와 꽃이 피며 잎이 돋는다.
이때에도 역시 꽃과 잎은 보기엔 똑같다.


냄새도 똑같다.
그 어디를 보아도 전혀 다름이 없어 보인다.
꽃이 피었다가 지면서 복숭아가 맺힌다.


맺힌 아기 복숭아를 보아도 역시 똑같다.
어린 개복숭아 열매도 참 복숭아 열매와 똑같다.
눈으로도 향기로도 구분하기가 어렵다.


날이 지나면서 개복숭아는 잘도 자란다.
그런데 어느 정도 자라면 참 복숭아처럼 크지 않다.
이때부터 둘의 모습은 아주 또렷하게 달라 보인다.


이때부터 또한 이변이 드러난다.
이때부터 가지에 많은 개복숭아 열매가 떨어진다.
며칠이 지나면서 전혀 보이지 않도록 떨어진다.


참 복숭아는 이와 정반대로 자라면서 더욱 꿋꿋하다.
나뭇가지에 달린 복숭아는 나날이 크게 자란다.
기다란 나무에 수없이 달려있어도 떨어지지 않는다.


사람에게도 개복숭아 나무 과에 삶의 사람이 있다.
다 같은 사람 같아 보여도 지나고 보면 개복숭아 과다.
가진 것도 없고 전혀 든 것이 없는 빈껍데기다.


반면에 참 복숭아 과에 나무와 같은 사람이 존재한다.
시간이 지나고 날이 지나면서 모습이 참 복숭아처럼 보인다.
빨갛게 익어 큰 주먹만 한 탐스럽게 익은 복숭아가 보인다.


나와 너, 중에서 나는 과연 어떤 나무일까?
나와 너, 둘 중엔 분명 이와 비교하여 보면 분명함이 떠오른다.
나와 너, 우리는 절대로 개복숭아 나무로 살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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