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일 년이다

2026. 7. 23. 21:14웃으면 복이 와요

내가 죽일 년이다

 

옛날 어느 마을에  이건이란 

놈팡이가 있었다  그가 하는  일이라

고는  매일같이  술이나 먹고 

기방에 드나드는  거여서  평편 

  이  말이 아니었다

그의 아내가 날품팔이로 하루를

이어가는  형편이었지만 이건이

   는 집안일을 돕기는커녕 아내가 

벌어오는  쥐꼬리만 한 돈을

뜯어  술을  먹거나 기방을 드나들었다

돈이  없으면  하루 종일 

방안에  틀어박혀  낮잠을  자거나 아니면   

사사 건건이 남의 일에

끼어 들어  말썽을  일으켰다

이러한  놈팽이  이건이었지만 꾀가

비상해서  마을 사람 들은 꾀

보  이건 >이라고 불렀다 이건이라는

이름도  그가 무슨 일에든지

끼어들어  이래라 저래라  의견을

고집하기 때문에  붙여진 것이었

다 즉 이건은 의견의

경상도 사투리인 것이다

그러나 꽤 많은  이건이지만

생계를 위해서는  조금도 일을 않은

니 그의 가정은  날이 갈수록  살림이

궁핍해갔다  그러던  차에 건

 너 마을  차서방이라는 부잣집에서

날리을  하던 중  차서방과 정을

통하고  말았다 차서방은 이건이

아내가 이쁘장  한지라 노상  침을 

흘리다가  하루는 집이 빈틈을

타서 겁탈했던  것이다

이건의 아내는  몸을 버리자  목숨을 

끊으려고도  했지만  차서방

 이 던져주는  돈꿰미를  받아 쥐고

보니 마음이 약해지고  말았다

그리하여 부인은  차서방을  대가로

그때마다 받는 돈으로

 살림을 꾸려나갔다

이건은 이러한  사실을 눈치챘지만 

가마니 앉아서  잘 먹는데 다

아내에게  용돈을  넉넉히 받는지라 

모르는 척하고  있었다

그날도  차서방은  이건이 없는 틈을

타서 대낮부터  이건의 집에

눌러앉아  이건의 처와  노락 거리고

있었다  저녁 무렵에야 집에

돌아온  이건은  차서방이  자기의

방에서  코를  골며   자고 있는 것

 을 보게 되었다 

<아 여보  차서방이 웬  일이오?

왜 남의 방에서  자고 있느냐

 말이오?

이건은  아내에게  아무것도 모르는 

척하고 물었다  이건의 아

내는  한번 휑하고 나가면  며칠  동안

들어오지 않던 남편이 별 안

간  돌아오자 몹시  당황하였지만

남편이 아무것도 모르자 

<아 글세말예요 장에 갔다 오는지 

술이 잔뜩 취해가지고 당신

을  찾더니  가시라고  해도  가지 않고 

저렇게  자고  있지 뭡니까! 

 이건은  자기  방에서 네 활개를

벌리고 자고 있는  차서방에게  은

흔히 화가 났다 자기가 보지 않을 

때는  마누라와 차서방이 무슨

짓을 하던 노름할 푼돈만  생기면 

그만이었지만  그래도   사내 대장

부 인지라 눈앞에 드러누워 있는 

차서방을 처다 볼수록  화가 치밀

었다  마침내 이건은  등잔불에 참기 름을

뜨겁게  펄펄 끓여서는 차

서 방의 콧구멍에다  주르르

들어붓고 말았다

그러자 차서방은  잠에서 깨어나지도

못한 채 소리 한마디  없이 

죽어 버렸다 차서방이 잠자듯이

죽자 이건은 아내에게 

<이젠 늦었으니  차서방을 

깨워서 보내게? 하였다 

그의 아내가 방으로 들어가  몇 번이나 

차서방을 깨웠지 만

죽은 사람이  깨어날 리가 없었다 

여봇! 차서방이  죽었어요 큰일

났어요  차서방이 죽었어요>

아니 자고 있던 차서방이 죽었어?

어험! 그놈이  남의 집에

와서  못할 짓을 했나? 

갑자기 죽긴 왜  죽어?

놀람과 겁에 지려  부들부들 떠는 

아내에게  이건은 차서방과의 

행적을 아는    척 비아냥거렸다

밤이 깊자  이건은 아내에게

관가에서 사람이  우리 집에서

주었다는 걸 알면 시끄러울 터이

니  당신이  몰래  지고 나가서 

저 건너 연못에다 던져 버리게 

하고 말했다 

네 연못에요? 제가?

그럼  당신이  해야지  누가 해?

누가 보면  큰일이니  인기척이

나면 연못에  던지지 말고 

집으로 돌오 와요?

아내는 자신이 저지른 죄가 있는지라

반대하지를 못하고 그 무

거운  사내의 송장을  지고는 

연못으로  갔다  그리고 이건은 다른 

길을  통하여  연못가에 

먼저 가서 숨어 있었다

이건의 아내는 무거운 송장을 

지고는  남들의  눈을 피하여  연못가

로 갔다  그리고 송장을 연못에

막 던지려는데  어디서 난데없는 

기침 소리가 에합하고 났다 

부인은 인기척  소리에 혼비백산하여 

던지려던 송장을 업고는  집으로

달려왔다 숲 속에  숨어 아내를 골

탕 먹인 이건은 집으로 먼저 뛰어가서 

아내를 기다렸다  집으로

돌아온 아내는  남편에게 송장을

버리지 못한 사연을 이야기 했

다  그러자 이건은 다시 아내에게 

뒷산 골짜기에 갖다 버리게 

하고 말했다 아내는 별 수 없이 

또다시 무거운 송장을  지고 마을

뒷산으로  향했다  가냘픈 여자의

몸으로 무거운 송장을 지고 이

곳 저곳으로 옮기는  것도 힘든

노롯인데  자기와 정을 나누던 사

내를 지고 가자니  정말 죽을

지경이었다  이것이 모두 남편을 속

인 죄라고  생각하니  기가 막혔다

간신히 산 골짜기로 들어가서

송장을 숨기려는 순간 이번에도 

어디서 인기척소리가 났다 

에구머니! 

부인은 급히 송장을 지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산골짜기에 

미리 와서 아내를 골탕 먹인

이건은  또 아내보다 먼저 와서

있었다

여보! 제가  죽을죄를 지었어서요 

용서해 주세요 제가  죽일

년이 예요?

부인은  이건에게 차서방과의

모든 일을  털어놓고 용서를 빌었

다 더 이상 송장을 지고  다닐

수는 없었다 무섭고 두려워서 죽

을 지경이었다 

이건은 아내를 용서해 주는

대가로 앞으로 다시는  바가지를 안

긁는다는 보장을  단단히 받았다

그리고는 송장을 지고 마을 동

쪽에 있는  엄부잣집 대나무 숲으로

들어갔다 송장을 지고 연못

으로 산으로 가는 동안  어느덧

밤이 새고 말았으나  아직은  주의

가  캄캄 한 새벽이었다 

대나무 숲에 들어온 이건은 송장을

대나무에 기대어 놓고 산사

람처럼  해놓았다 그리고는 큰

돌멩이 이를  들이닥치는 대로 대나무

를 쿵쿵  찍었다

새벽잠을  설쳐 엎치락뒤치락하던 

엄부자는 대나무를 찍는 소리

에  놀라  벌떡 일어났다 

여봐라!  게 아무도 없느냐? 누가

우리의 대나무를 훔쳐가고 

있잖아!?

엄부자의 벼락같은 호령에 깊은

잠에 들었던  하인들이  투덜 거

리며 모여들었다

어느 놈이야?  피곤해 죽겠는데 

어떤 놈이  잠을  설치게 해?

어떤 놈인지  잡히기만  해 봐라 

당장 죽여 버릴 테다 

여봐라!  어서 가서

그놈을 당장 잡아 오라!?

하인들은  엄부자의 호통과 함께 

우르르 모려 나가 대나무 숲은

로 갔다 대나무 숲에 갔더니 

웬 사내가  서 있었다  하인들은 화

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다자 고자

그 사내를 마구 두들겨 주었다

주의가  어 두은지라  그 사람이

죽은 차서방인 것은 알 도리가 없었

다 

이놈!  이 미친놈아?

너 때문에  잠 다 잤다

이   자식 미친놈이잖아  남의

대를 훔쳐? 훔치더라도  낮에  흠

쳐라  남 잠  못 자게  굴지  말고!?

하인들은 사내를 질질 끌고  집으로

들어가  덕석 에다 둘둘 말 

앗다  누구냐고 묻지도 않는 

무지막지한  행동이었다  새벽잠을 깬 

하인들은  그만큼 화가 나 있었던 것이다 

여봐랏!  그놈을  죽도록  매우 쳐라!

엄부자 역시  화가 났는지라 

하인들과 함께  덕석에 말린 사내를

사정없이  두들겨  팼다 몽둥이

괭이자루 지게 지팡이  등 닥

치는  대로 잡아 쥐고는  마구

두들겨 팼는데  덕석 안의 사내는 시

종 꼼짝을  하지  않았다 그제야

화가 풀렸는지 엄부자는 

이제  그만하면  혼이 났을 게다 

풀어 보아라  누군지 좀 보자 

아무리 두들겨 패도 덕석 안의

사내가 찍 소리 없는지라  엄부자 

는 혹시 죽었는지 모르겠다 싶어

매를 멈추고 덕석을 풀어 보 앗다 

아니 이 사람은 차서방이  이 니냐!?

에이 고이 헌 놈! 제놈도 부

자인 주제에 남의  대나무를 훔치다니  

아니 주인어른 이 양반이  주어나 봅니다 

혹시나 했던 일이 사실이었다 

사내는  너무 심하게 매를 맞아 

는 지  이미 죽어 있었다 그러고

보니 엄부자가 곤경에 빠졌다 

대나무  때문에 사람이

죽었으니 큰 일이었다 

어이구  이 일을 어째! 그까짓

매를 못 참고 주었다니 `````어이구

이를  어째

하인들 역시 쥐구멍을 찾을 판이었다 

어헛 이거 큰일 났군  관가에서 

알면 꼼짝없이  살인죄로  몰

리게 됐으니 ,

그리하여 엄 부자는  집안

식구들과 하인들에게  이 사실을 절대

로 극비에 부치도록  하고는 

이건을 불렀다

여보게 이건이  자네야말로 

이  통리에서  제일  꽤 많은  사람이 아

닌가  나 좀 살려  주게  이 일을 

어떻게 하면 좋겠나?

이건이 방 안으로 들어오자 엄부자는 

그의  손을 부여잡고 사정

하였다 놈팡이  개망나니라고 이건을

무시하고  사람대접도 하지

않던 엄부자였지만  별도리가  없었다 

이건에게 술대접 밥 대접

을 하면서 계속 사정했다

그러나 이거는 그동안 미웠던 

엄부자였던지라  쉽사리 응하지 않았다

어허  어쩌다  그런 일을  하셨소 이거

관가에 알려 야겠고 이,

퍼다가 는 저까지  걸려들겠습니다 >

이건은 짐짓 관가에 고발할

것처럼 하였다 그러자  엄부자는

여보게 이건이!  나 좀 살 려 주게 

이 일을  자네 가  알아서 처리

해  주게 그러면  내 재산의 

절  반을 주겠네 >

하고 이건에게  매달렸다

이건은 한참 동안  생각하는 척하더니.

좋습니다 재산의 절반을 준다면 

해 보겠소 그 대신 지금 당장

재산을 반분하여  주시오>

하고 재산을 당장 나고기를

고집하였다 엄부자는 별 수 없이 땅

문서를  꺼내어서 재산을 반분해 

주었다 엄부자의 재산을 반분해

받은  이건은 차서방의 시채를 

지고 이른 새벽에 차서방의 집이 있

는  건너 마을로 갔다 그리고는

차서방 집 앞에 있는 큰 고목에

차서방의 목을 매달아 놓은 다음,

여보  나요 , 나  문 열어요

하고 차서방의 집 대문을  두들겼다 

차서방의 아내는 그 소리를

잠결에 듣고는 화가 치밀었다

바람도 이  남편이 이틀 째나  안 보

이더니  건너 마을 이건 아내와 

실컷 놀다가 이재야 오는 게 분명

했다 그래서 차서방 아내는  문을

열어주기는 고사하고

흥 꼴좋다  그년  집에서 아주

살 일이지  뭣하러 왔어요!

가요 가! 그년과 살아요 >

하며 윽박질렀다  이건은  다시

차서방의 목소리를 흉내 내어

여보 문 좀 열어요 정말 안 열면 

목매달아  죽어 버릴 테야

흥! 마음대로 하슈  목을 매달아

죽든지 이건이 에게 맞아 죽

드지  난 죽어도 못 열겠어요.>

차서방 아내는 끝내  대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아침이 되자 차서

방 아내가  자기가 너무 심했나

싶어 대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 보

앗다 그런데 웬걸 정말 남편이

고목나무에  목을  매달아 죽어있

는 게 아닌가!

아이고 여보!

차서방 아내는 기절할 지경으로

놀라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아이고 여보 제가 당신을 죽게

하다니  제가 죽일 년이에요>

고요한 아침 땅을  치며 통곡하는 

차서방 아내의 울음이 건너 마

을까지 우렸고 이건은  그 뒤 

엄부자의 재산으로 편하게  살게 돼

었다고 한다!!!

 

웃기는 자가 이기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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