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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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진 말
남겨진 말 그때 미처 하지 못한 말이 있지요 그날은 몰랐지만 지금은 알게 된 그 말 입에서 꺼내지 않으면 영원히 하지 못 할 당신도 나도 그때는 사랑에 지쳐 빈 마음이 놓아버린 정말 했어야 할 그 한마디 세월이 지났어도 서로 가슴에 남겨진 미처 하지 못한 그 말이 있지요
2024.02.14 -
듦의 지혜
듦의 지혜 한 쥐가 있었습니다. 그 쥐는 음식을 구하는 재주가 뛰어나 많은 쥐들의 선망의 대상이었지만, 세월이 흐르고 늙어가며 눈도 어두워지고, 행동도 느려져 혼자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늙은 쥐가 되었습니다. 다른 쥐들이 비웃으며 수군거렸습니다. "뭐야 이제 늙어서 아무 쓸모가 없잖아? 음식은 뭣 하러 줘! 주지 말자!" 그러던 어느 날 저녁, 쥐들이 사는 집주인이 세 발 달린 솥에 밥을 해서 돌로 솥뚜껑을 눌러놓고는 잠시 외출했습니다. 쥐들은 그 안에 들어 있는 밥이 탐났지만, 온갖 꾀를 짜내도 밥을 꺼낼 수 있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중 한 쥐가 갑자기 어디론가 달려갔습니다. 바로 늙은 쥐에게 간 것입니다. "그동안 저희가 잘못했습니다. 저 솥에 들어 있는 밥을 도저히 꺼낼..
2024.02.14 -
구사일생
九 死 一 生 九 : 아홉 구 死 : 죽을 사 一 : 한 일 生 : 날 생 (아홉 번 죽을 뻔하다 한 번 살아나다 / 수차례 고비를 겪고 간신히 목숨을 건짐) 전국시대 초나라 정치가이자 시인 굴원(屈原)은 학식이 깊고 글재주가 뛰어나 삼려대부라는 높은 벼슬에까지 올랐다. 하지만 그를 시기하는 간신들의 모함으로 관직에서 쫓겨난 뒤 좌절하고 방황하며 살다 돌을 안고 멱라수에 몸을 던져 죽었다. 그는 평소에 충언을 빙자한 간사함이 임금의 눈을 흐리게 해 충신들이 미움받는 현실을 개탄했다. 그가 유랑 중에 임금을 걱정하는 충정에서 쓴 이소(離騷)라는 글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긴 한숨 쉬고 눈물을 닦으며, 사람 일생에 난관이 많음을 슬퍼하노라. 내 고결하게 살고 조심한다 했지만 아침에 바른말하다 저녁에 쫓겨났..
2024.02.13 -
친구
친구(親舊)~! 애지중지 (愛之重之) 키웠던 자식(子息)들 다 떠나니 내 것이 아니었다...! 꼬깃꼬깃 숨겨 놓은 옷장 속 지폐(紙幣)들 사용(使用) 하지 않으니 내 것이 아니었다...! 긴 머리칼 빗어 넘긴며 미소(微笑) 짓던 멋쟁이 그녀~! 늙으니 내 것이 아니었다...! 나는 서재(書齊) 아내는 거실(居室) 몸은 남이 되고 말만 섞는 아내도 내 것이 아니었다...! 칠십 인생 (7十人生) 살아보니 내 것은 없고 빚만 남은 빚쟁이처럼 디기 서럽고 처량(凄凉) 하다...! 내 것이라곤 없으니 잃을 것도 숨길 것도 없다...! 병(病) 없이 탈없이 살아도 길어야 십 년(十年)이다...! 아 생각해 보니 그나마 좋은 건 친구(親舊)였다...! 좋아서 손잡아 흔들어주고 웃고 말하며 시간(時間)을 잊게 해 주..
2024.01.20 -
건곤일척 (乾坤一擲)
乾坤一擲 乾 : 하늘 건 坤 : 땅 곤 一 : 한 일 擲 : 던질 척 (하늘과 땅을 한 번 던져 결정하다. 흥망을 걸고 단판으로 승부를 가림.) 건곤(乾坤)은 주역(周易)에 나오는 건괘(乾卦)와 곤괘(坤卦)를 이르는 것으로 천하 천지를 뜻한다. 건곤일척(乾坤一擲)은 곧 천하를 걸고 한 번 던져 승패를 겨룬다는 말이다. 당나라 제일의 문장가 한유(韓愈)는 옛날 초나라 항우와 한나라 유방이 천하를 양분하는 경계로 두고 싸움을 한 홍구를 지나다가 ‘과홍구(過鴻溝)’라는 시를 지었다. 시의 마지막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용은 지치고 호랑이도 피곤하여 강과 들을 나누어 가지나 (용피호 곤 할 천 원 龍疲虎困 割川原) 이로 인해 억만창생의 목숨이 살아남게 되었네 (억만창생 성명존 億萬蒼生 性命存) 누가 임금에..
2024.01.11 -
우연으로 시작된 인연
우연으로 시작된 인연 살아가는 세상 속에서 당신을 만났다는 것이 신기하지만 찾아낸 당신을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이 더 신비로운 일입니다 한 번도 만난 일 없고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 당신이 기다려준 사람처럼 내 앞에 서 있다는 사실이 모든 게 우연일까요?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는 길 위에서 우리가 만날 수 있다는 것은 하늘이 맺어 준 인연이라 생각합니다 만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할 수 없는 인연들도 많고 많은데 우린 행운아인가 봅니다 언제나 먼발치의 그리움으로 내 눈 속에 다 담을 수 없었던 그리움이 내 앞에 있어 이제까지 그 누구에게도 보일 수 없었던 나를 드러내 놓고 당신 사랑하기를 다하겠습니다 - 좋은 글에서
2024.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