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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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말년회한
□ 인생 말년 회한에서 젊음과 청춘은 퇴색되어 곧 떨어질 낙엽같이 쉬어버린 늙은 친구여! 애지중지 키웠던 자식들이 성장해서 내 곁을 훌훌 다 떠나니 이제는 내 것이 아니구나. 꼬깃꼬깃 혹시나 쓸데가 있을까 하고 뚱쳐논 현찰과 자기앞수표 그리고 혼자만 아는 은행계좌에 넣어둔 비밀 정기예금들도 다 쓰지 않고 간직하고만 있으니까 내 것이 아니구나. 긴 머리칼 빗어 넘기며 미소짓던 멋쟁이 그녀도 늙으니 내 것이 아니었다. 나는 옆방에 아내는 안방에 사니, 몸은 남이 되고 말만 섞는 아내도 내 것이 아니었다. 까맣게 잊고 살아온듯 칠십넘게 살고보니 팔십이 코앞이라, 팔십을 살면 자타가 이제 다 살았다 하며 슬슬 보낼 준비를 하거나 본인도 스믈스믈 갈 준비를 하니, 평생 짜다소리 들으며 모아 놓은 모든것 들이 내 ..
2024.03.06 -
위대함
💟 위대함 ‘희망의 씨앗을 파는 가게’ 책 중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영국의 한 시골 병원에 초라한 행색의 부인이 찾아와 애원했습니다. “의사 선생님, 지금 제 남편이 죽어 갑니다. 제발 살려 주세요.” 의사가 하던 일을 멈추고 서둘러 왕진 가방을 챙겨 들었습니다. 그런데 부인은 의사의 눈치를 살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죄송합니다만…, 선생님께 미리 말씀드리는데 저는 지금 가진 돈이 한 푼도 없습니다…,” 의사가 대꾸했습니다. “그게 무슨 대수라고, 사람부터 살려야지요.” 의사는 그 즉시 부인을 따라 어느 낡고 초라한 집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서둘러 쓰러져 누운 부인의 남편을 진찰해 보고 나서 말했습니다. “큰 병은 아니니 안심하십시오.” “정말 감사합니다. 선생님.” 병원으로 돌아온 의사는 부인..
2024.03.05 -
장단 상교 (長短相較)
장단상교 (長短相較) "길고 짧은 것은 서로 비교된다" 법문 (法門)을 하시는 한 고승 (高僧)이 지팡이를 옆에 놓고 가리키며 "이 막대기를 톱이나, 도끼나 손을 대지 말고 짧게 만들어 보아라!"라고 말씀하셨다. 3개월 동안 머리를 싸 동여매고 공부를 했건만 모두들 어떻게 하여야 할지 생각이 안 났다. 그때 한 스님이 앞으로 나가 3배를 올리고 "제가 해 보겠습니다." 하고는 나가더니 크고 긴 막대기를 가져다가 그 지팡이 옆에 놓았다. 고승(高僧)은 빙그레 웃으시며" 길고 짧다는 것은 상대적(相對的) 개념(槪念)이다. 역시 그대가 해 냈구나!" 하시며 만족 해 하셨다. 우리가 잘 살고 못 사는 것도 역시 상대성인데, 대개는 높이 쳐다만 보고 사니 자신이 부족하고 초라해 보여 불행(不幸)하다고 느끼고 있다..
2024.03.03 -
말 한마디가
🌈 말 한마디가... 개(犬)에 물린 사람은 반나절 만에 치료받아 귀가했고 뱀(巳)에 물린 사람은 3일 만에 치료를 마치고 돌아갔습니다 그러나 말(言)에 물린 사람은 아직도 입원 중입니다 무심코 내뱉은 말이 얼마나 독하고 치명적인 상처이기에 뱀독을 능가하는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 실감 나게 해주는 문구입니다 남을 칭찬 해주고 존중해 주면 미담이 덕담이 되지만 남을 비방하고 험담만 늘어놓는다면 자기에게 돌아오는 것은 적개심뿐입니다 어리석은 자는 남의 비방만 늘어놓지만 지혜로운 자는 그 말을 듣고 자기 자신을 배워 나간답니다 요즘 같은 시기에는 특히 한마디 말, 카톡도 서로 오해 없도록 주의하고 배려해야겠습니다 긍정적인 마인드에서 예쁜 말이 나오듯... 오늘도 평안한 마음으로 행복한 날 되시길 빕니다 좋은 글..
2024.02.28 -
근 묵 자 흑
近 墨 者 黑 近 : 가까울 근 墨 : 먹 묵 者 : 놈 자. 이름 자 黑 : 검을 흑 (먹을 가까이하면 검어진다. / 주위 환경에 따라 변함을 비유) 어울리면 서로 닮는다. 친구를 보면 그가 누군지 안다. 진(晉) 나라 학자 부현(傅玄)이 편찬한 잠언집 태자소부잠 (太子少傅箴)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무릇 쇠와 나무는 일정한 형상이 없어 겉틀에 따라 모나게도 되고 둥글게도 된다. 또 틀을 잡아주는 도지개(틈이 가거나 뒤틀린 활을 바로잡는 틀)에 따라 습관과 성질이 길러진다. 이런 까닭에 주사(朱砂)를 가까이하면 붉게 되고, 먹을 가까이하면 검게 된다. (近朱者赤 近墨者黑) 소리가 조화로우면 울림이 맑고, 형태가 곧으면 그림자 역시 곧다.” 근묵자흑(近墨者黑)은 먹을 가까이하면 검어진다는 말이다. 백로..
2024.02.28 -
구름 은 고향 이 없다
🌈 구름은 고향이 없다 일찍이 東坡(동파)는 자신의 시에서 “行雲流水(행운유수) 初無定質(초무정질)” 이라 하였다. "가는 구름과 흐르는 물은 애초에 정해진 바탕이 없다." 누구도 바다의 고향을 묻지 않는다. 바다의 고향은 강이었고 개천이었고 계곡이었다. 그러나 그것이 바다에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황지우 시인은 말했다. “길은, 가면 뒤에 있다.” 돌아보면 누구나 자신의 ‘지나온 길’이 보이지만, 앞을 보고 걸을 때 ‘가야 했던 길’은 끝이 보이지 않는 정처 없는 길이었다. 인생에 정해진 길이란 없다. 오직 자신이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일 뿐이다. 방법은 언제나 내 안에서 찾아야만 한다. 모든 꽃이 반드시 봄에 피는 것은 아니다. 여름에도 피고 가을에도 피며 심지어는 겨울이 돼서야 피는 꽃도 있다. ..
2024.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