公廉恕儉(공렴서검)
2026. 3. 3. 07:21ㆍ좋은글
菜根譚
제 186장 : 公廉恕儉(공렴서검) : 공무는 공평 청렴하고, 일상은 너그럽고 검소해야 한다.
居官 有二語 曰惟公則生明 惟廉則生威
거관 유이어 왈유공즉생명 유렴즉생위
居家 有二語 曰惟恕則情平 惟儉則用足
거가 유이어 왈유서즉정평 유검즉용족
관직에 있는 자에게 해줄 수 있는 두 마디 말이 있다.
오로지 공평해야 밝은 지혜가 생기고, 오로지 청렴해야 위엄이 생긴다는 게 그것이다.
집에 있는 자에게 해줄 수 있는 두 마디 말이 있다.
오로지 너그러워야 불평이 없고, 오로지 검소해야 풍족할 수 있다는 게 그것이다.
공즉생명(公則生明)은 공평해야 밝은 지혜가 생기고,
렴즉생위(廉則生威)는 오로지 청렴해야 위엄이 생긴다는 의미이다.
서즉정평(恕則情平)은 너그러워야 불평이 없고,
검즉용족(儉則用足)은 검소해야 풍족할 수 있다는 취지이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공직에 있는 사람이 취해야 할 관도(官道)는 공렴(公廉), 집안을 다스리는
사람이 행하는 가도(家道)는 서검(恕儉)인 셈이다.
기업을 이끄는 CEO의 경우는 ‘공렴’과 ‘서검’을 동시에 실천할 필요가 있다.
사업 자체가 ‘관도’와 ‘가도’의 성격을 모두 띠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업도(業道)라고 한다.
심혈을 기울여 추구하는 사업이나 부여된 과업의 길을 뜻한다.
삶을 고해(苦海)로 생각하는 불가(佛家)에서는 ‘업도’를 삼도(三道)의 하나로 생각한다.
번뇌로 인한 업 때문에 빚어지는 고통스런 결과인 고도(苦道),
우주 진리와 개개 사물의 진상을 알지 못해 일어나는 망녕된 마음을 뜻하는 혹도(惑道),
중생을 고락의 길로 이끄는 ‘업도’가 그것이다.
범어(梵語) ‘카르마’를 번역한 업(業)은 미래의 결과를 가져오는
몸과 입과 마음으로 짓는 선악의 소행을 뜻한다.
그러나 비즈니스 차원의 사업(事業) 즉 ‘업’은 작게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따라 일정한 기간 동안 계속하여 종사하는 직업을 뜻하고,
크게는 필생의 노력 기울일 만한 기업목표 내지 과업을 의미한다.
‘업도’가 ‘관도’와 ‘가도’의 기본원리인 ‘공렴’과 ‘서검’을 겸해야 하는 이유다.
‘공렴;의 관도를 잘 이행한 대표적인 시례로
청조(淸朝) 강희제 때 복건 순무(巡撫)로 있던 장백승(張伯升)을 들 수 있다.
강희 46년(1707) 7월, 복건 순무로 부임한 장백승은 지나치게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는 관청의 모습을
보고 크게 놀랐다.
관청 안에는 식기 일체가 금은으로 되어 있었고, 비단 휘장으로 뒤덮여 있었다.
즉시 담당 관원을 불러 그 연유를 물었다. 관원이 대답했다.
“이는 관례일 뿐입니다.
새 순무가 부임할 때마다 늘 이렇게 준비했습니다. 이게 복건의 관례 입니다.”
장백승이 힐난했다. ’나는 지금까지 이렇게 좋은 물건들은 사용해 본 적도 없고, 구경해 본 적도 없소.
이처럼 화려한 장식은 필요 없으니 어서 치우도록 하시오.
순무가 부임하는 것이 무슨 대단한 일이라고 백성들을 동원하고 세금을 낭비한단 말이오?“
그러고는 곧 금은 식기와 비단 등을 원래 주인에게 되돌려주었다.
이어 좌우를 시켜 전임 순무가 쓰던 물건들을 가져오게 했다.
당시 관례상 순무는 호위병 50명을 거느릴 수 있었다,
이들에게 배급되는 일체의 식량과 물자 역시 순무의 소유로 되어 있었다.
장백승이 말했다. ”농사를 짓는 곳에서 활과 화살, 칼, 방패 따위가 무슨 필요가 있는가?
거짓으로 조정을 속일 수 없다.
“호위병을 한 사람도 두지 않은 채 권농(勸農)에 매진하면서 호위병과 관련된 군량미를
모두 병부에 반납했다.
그의 이런 행보는 『채근담』에서 말하는 ‘공렴’을 가장 잘 실천한 경우에 속한다.
집안을 다스리거나 사업을 할 때 역시 관대히 용서하고 검약한 행보를 보이는 ‘서검’을
실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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