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2026. 2. 16. 21:27자유게시방

설 문화는

계승될 것인가?

 

먹을 것

입을 것에

모자람이 없는

요즘 사람들은

상상할 수 있을까?

그 옛날 개구쟁이

어린 시절에 손꼽아

기다렸던 설 명절은

그 얼마나

가슴 설레는

잔칫날이었는가?

얼굴에 마른버짐이

사그라질 날

없고 머리에

기계충

자국에

누런 코가

흘러내려도

창피한 줄 모르던

친구

녀석들도 이날만큼은

기름진 음식에

얼굴에 윤기가

돌고 양말

한 켤레일

망정 설빔도

입어보는

날이 바로

설이었다.

단지 그뿐이랴.

아침에 차례를

지내고 난 후

또래들과 모여 동네

곳곳을 돌아다니며

세 배를 드리면

요즘처럼 세 배 돈은 

없어도 어른들의

넉넉한 덕담과 함께

할머니나

어머니가 내어

주신 밤 몇 톨

곶감 몇 개 떡

조청에 강냉이

뭉친 가질

조갱이

따위를

나누어 먹는

재미가 쏠쏠 

그러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윷놀이판이라도

벌어지게 되면

그 왁자지껄

그 놀이판을

과연

요즘 아이들이

열광하는 컴퓨터

게임에

비할 수 있을까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이런

설명절 고요의

분위기는 아련히

사라져 버리고

모두들 연휴가

짧다는 둥

길다는 둥

교통 정체가

어떻고

해외여행은

어디가 좋고

설 선물로 무슨

제품이

인기가 있고 하는

식의 재미없는

이야기들뿐이다.

차례는

전문 업체에

맡기고 휴가라도

즐기는 것을

당연시하는 요즘

세태를 보면

과연 우리

아이들이 자라서

어른이 됐을 때

설 고유의

의미를 알고

우리 아름다운

전통을

지켜나갈 수

있을지

의문

스럽기까지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