塞盡咬破(색진교파)
2025. 11. 16. 11:12ㆍ좋은글
菜 根 譚
제 140장 : 塞盡咬破(색진교파) :
쥐구멍을 모두 막으면
좋은 기물을 물어뜯는다.
鋤奸杜倖 要放他一條去路
若使之一無所容
서간두행
요방타일조거로 약사지일무소용
譬如塞鼠穴者 一切去路 都塞盡
則一切好物 俱咬破矣
비여색서혈자 일절거로 도색진
즉일절호물 구교파의
간악한 사람을 제거하고 아첨하는 무리를
막으려면 그들이 물러갈 수 있는
길을 한 가닥 터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마치 쥐구멍을
온통 틀어막은 것과 같다.
쥐구멍을 모두 막아 퇴로를 차단하면 쥐들이
귀중한 기물을 모조리 물어뜯고 말 것이다.
서간두행(鋤奸杜倖)의 서(鋤 호미 서)는
뿌리 채 뽑아내는 발본색원(拔本塞源),
두(杜)는 화를 미연에 막는
사전 예방의 뜻을 지니고 있다.
일조거로(一條去路)의 ‘거로’는
퇴로(退路)의 의미이다.
일체호물(一切好物)은 귀한 서책과
도자기 등의 보물을 상징한다.
(切 : 온통 체 / 끊을 절)
교파(咬破)는 물어뜯거나
훼손시키는 것을 뜻한다.
퇴로를 차단한 채 좀도둑을 잡으려 들면
좀도둑이 문득 강도로 돌변한다.
달아날 길이 막힌 쥐가 도리어
고양이를 무는 것과 같다.
도둑의 ‘퇴로’와
관련한 유명한 일화가 있다.
『양서』 「범원염전」에 따르면
남북조시대 남조 양나라 때
지금의 절강성 항주인
오군 전당(錢塘) 출신
범원염(范元琰)은 어렸을
때부터 호학(好學)했다.
경서와 사서에 두루 통했고
특히 불학(佛學)에 밝았다.
사람이 매우 겸손했던 까닭에 자신의
장점을 드러내며 남을 얕보는 일이 없었다.
그의 집안은 매우 빈궁해 근근이 채소를
심어 먹고 사는 수준이었다.
한 번은 그가 밖으로 나가다가 어떤 사람이
그의 텃밭에서 채소를 훔치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가 황급히 집으로 돌아왔다. 모친이 연유를
묻자 자초지종을 자세히 고했다.
모친이 물었다. “그 사람이 누구더냐?”
“제가 급히 집으로 돌아온 것은 그 사람이
수치를 느낄까 우려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그 사람 이름을 알려드릴 터이니 다른
사람에게는 발설하지 마십시오.”
모친이 그 비밀을 지켰다.
그의 집 텃밭에는 도랑이 있었다.
어떤 사람이 도랑을 건너와
죽순을 훔치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는 이내 나무를 베어와 도랑을
건너는 나무다리를 놓았다.
죽순을 훔친 사람은
이를 보고 크게 부끄러워했다.
이후 그 일대에 도둑이
모두 사라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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