惰墮携貳(타타휴이)

2025. 11. 8. 20:03좋은글

菜     根     譚

제 136장 : 惰墮携貳(타타휴이) :

공과를 섞으면 게을러지고, 은원을 밝히면 이반 한다.

 

功過    不容少混    混則人懷惰墮之心,    

공과    불용소혼    혼즉인회타타지심,    

 

恩仇    不可大明    明則人起携貳之志

은구    불가대명    명즉인기휴이지지

 

공과 과는 조금이라도 혼동해서는 안 된다.

그러면 사람들이 게으른 마음을 품게 된다.

 

은혜와 원수는 지나치게 밝혀서는 안 된다.

그러면 사람들이 두 마음을 품게 된다.

 

 

공과(功過)와 은구(恩仇), 타타지심(惰墮之心)과 휴이지지(携貳之志)가 대구(對句)로 사용돼 있다.

타타(惰墮)는 행동이나 성격 따위가 느리고 게으르다는 뜻의 나태(懶怠), 나타(懶惰), 난타(嬾惰)와 같은 뜻이다.

휴이(携貳)는 서로 다른 마음을 가진다는 뜻으로 서로 어그러저 믿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국어』 「주어 上」에 백성들이 두 마음을 품는다는 뜻의 백성휴이(百姓携貳) 표현이 나온다.

위소(韋昭)는 주석에서 휴(携)를 리(離), 이(貳)를 이심(二心)으로 풀이했다.

유향의 『설원』 「변물 辨物」에도 ‘백성휴이’ 표현이 나온다.

망국의 징조를 그같이 표현한 것이다.

 

『후한서』 「공손술전」에는 마음이 떠난 사람을 불러들였다는 ‘소휴이(召攜貳)’ 표현이 나온다.

‘타타’를 막기 위해서는 공과 과를 분명히 가리는 신상필벌(信賞必罰)을 행해야 한다.

이를 제대로 행하지 못하면 공을 세워도 포상을 받을 길이 없고,

과실을 저질러도 벌을 받지 않는 까닭에 사람들 모두 게으른 마음을 품게 된다.

나라가 무너지는 배경이다.

공과 사를 엄격히 구분하는 것이야말로 신상필벌의 원칙이 관철되는 대전에 해당한다.

또 ‘휴이’를 막기 위해서는 은혜와 원한을 지나치게 밝혀서는 안 된다.

은혜와 원한을 세밀히 따지면 은인은 후하게 대하고, 원수는 박하게 대하게 된다.

사람들이 양분되어 인심이 이반 하게 되고, 마침내는 모든 사람이 떠나게 된다.

공과 과는 엄히 구분하되, 은혜와 원한은 지나치게 밝혀서는 안 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