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인생을 정리 중 이라는 암 환자
2025. 10. 30. 21:34ㆍ자유게시방
내 인생을
정리 중이야. 87년생 남자고
췌장암 4기야
호스피스병동 안내받고
오늘 해 뜨면 들어가 우리
할아버지는
65세에 간암으로 돌아가셨고
아버지는 55세에
흑색종 (피부암)
으로
돌아가셨고
그리고 나는 38세에 췌장암
어릴 때부터 정말 살기 위해서
술 담배 전혀 안 하고
라면 치킨 피자 등등 1년에 한 번
먹을까 말까 하면서 살았어.
운동도 주 3일 웨이트
주 2회 유산소 운동 했는데
결과가 이렇네.
확진
받자마자 여자친구랑 헤어지고
하던 사업 정리해서
빚 없애고 어머니 노후 상품만
많이 드러 놨어
이상하게 확진받았는데,
살 수 있을 거라는 희망 자체가
안 들더라고 그나마 다행인 건
결혼도 아이도 없다는 거야.
내 유전자는 틀림없이
하자품일 거고 후손을
남기지 않고 간다는 게 정말
참 다행이라 생각해.
내 스스로
뭘 할까?
좀 놀라울 이
만큼 덤덤한데
엄마한테는 도저히 말을
못 하겠다.
당신들의 인생에 좋은
날만 있기를 바랄게
7개월 전
글인데
~~~~~~~~~
마지막일 것 같아서
댓글을 씁니다. 아프고 고통
스러우면서도 힘들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많은 게 풀렸습니다.
서운하고 힘들었던 관계들을
다 내려놓자
별 것 아닌 게 되더군요.
전 이제 스스로
뭔가를 하지 못합니다.
정해진
시간에 마약성 진통제를 먹고
그래도 아프면 또 약을 맞습니다.
그리고 잠들면
시간이 갑니다. 언제부턴가
같은 날의 저녁인지
다음 날의 새벽인지 인지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눈 뜰 수 있으에 감사합니다.
복수가 차고
벌써 몇 차례 섬망도 겪었습니다.
많은 게 흐릿해지지만 신기하게도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기억은 또렷해지더군요.
정말 이를 악물고 이별을
고했는데 그렇게
밀어내도 다시 옆으로 와줘서
고마울 뿐입니다.
이 글도 대신 써 주고 있어서
그저 고마워요. 사랑합니다.
종착점에 거의
다다랐다 생각해 보니
참 많은 게 허무하고
또 낮아 보입니다. 그렇게나
불가능해 보이던 많은
일들은 사실 충분히 넘을 수
있는 담장이었고
할 수 있는 것들이었습니다.
잠시 부끄럽고 민망하고
곤란할 것 같아도
그냥 해도 됩니다. 내 일이
있다는 건 축복이에요.
전 이제 스스로 마지막을
느끼고 있습니다.
얼마 전부터 발음도
제대로 되지 않아 고생하는데
오늘은 웬일인지
조금 편해져서 미뤄왔던 글을 씁니다.
당신들의 인생에 좋은
날만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
고수도
한마디 보탭니다
어떤 말로 위로가 될까요.
삶이 정리되는 가운데 있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선 생에 대한
갈망도 크실텐데 ㅠㅠ ...
남게되는 어머니에 대한 걱정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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