偏信自任(편신자임)

2025. 10. 5. 15:58ㆍ좋은글

菜     根     譚

제 120장 : 偏信自任(편신자임) : 한쪽만 믿거나 자만하지 말라.

 

毋偏信而爲奸所欺    毋自任而爲氣所使    毋以己之長而形人之短    毋因己之拙而忌人之能

무편신이위간소기    무자임이위기소사    무이기지장이형인지단    무인기지졸이기인지능

 

한쪽으로 치우쳐 간사한 자의 속임수에 넘어가거나, 

자만하여 객기를 부리는 일이 없도록 하라.

자신의 장점으로 남의 단점을 드러내거나, 

자신의 졸렬함을 부끄러워한 나머지 남의 유능함을 시기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

 

 

형인지단(形人之短)의 형(形)은 드러낸다는 뜻이다.

기인지능(忌人之能)의 기(忌)는 주로 꺼리거나 미워한다는 뜻으로 사용되나

여기서는 시기(猜忌)의 의미로 사용되었다.

한쪽 말만 들으면 간사한 자의 기망(欺罔)에 넘어가기 십상이다.

자신의 역량을 과시하면 힘겨운 일을 맡는 등의 객기를 부릴 소지가 크다.

자신의 장점으로 남의 단점을 들춰내거나,

자신의 졸렬한 재주를 수치스럽게 생각해 남의 뛰어난 재능을 시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각자 근면한 자세로 자신의 재질에 맞는 일을 찾아 열심히 일하는 게 중요하다.

그같이 하면 자연스럽게 해당 분야의 최고 수준에 오르게 된다.

그게 분수를 알고 알맞게 처신하는 지족안분(知足安分)의 길이다.

 

우리말 속담에 ‘앉을 자리를 살펴 다리를 뻗어라’와 취지를 같이한다.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거나,

스스로 폄하할 때 염치없는 일이 빚어지는 법이다.

사람마다 각기 장단점이 있다는 사실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

자신의 재능을 크게 자랑할 것도 없고,

남의 재능을 크게 부러워할 일도 없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