德怨恩仇(덕원은구)
2025. 9. 10. 07:02ㆍ좋은글
菜根譚
제 108장 : 德怨恩仇(덕원은구) :
덕에서 원한, 은혜에서 원수가 만들어진다.
怨因德彰 故使人德我 不若德怨之兩忘
仇因恩立 故使人知恩 不若恩仇之俱泯
원인덕창 고사인덕아 불약덕원지양망
구인은립 고사인지은 불약은구지구민
원한은 덕에서 비롯된다.
사람들로 하여금 나를 덕인(德人)으로
여기게 하는 것은 덕과 원한을 모두
잊게 하느니만 못하다.
원수는 은혜에서 비롯된다.
사람들로 하여금 나를 은인(恩人)으로 여기게
하는 것은 은혜와 원수를 모두 없게 하느니만 못하다.
사인덕아(使人德我)의 ‘덕’은 덕을 지닌 사람으로
여긴다는 뜻의 동사로 사용된 것이다.
덕원(德怨)과 은구(恩仇), 양망(兩忘 )과
구민(俱泯)이 대구로 나오고 있다.
주목할 점은 덕이 원한의 뿌리이고, 은혜가 원수의
뿌리라고 언급한 점이다.
‘덕원’을 모두 잊는 ‘양망’과 ‘은구’를 모두 없게 하는
‘구민’을 역설한 게 그렇다.
통상적인 생각과 정반대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덕을 베풀 때 가장 이상적인 것은 모든
사람에게 고루 베푸는 것이다.
그러나 이게 어렵다. 덕을 베푸는 데 한계가 있다.
한쪽에 덕을 베풀면 다른 쪽의 원망을 살 소지가 크다.
덕이 원망의 뿌리가 된다고 언급한 이유다.
그런 의미에서 ‘덕원’을 모두 잊는 ‘양망’은 일리가 있다.
실제로 덩사오핑은 ‘신 중화제국’의 제 2대 황제로
즉위한 후 고향이 있는 사천성을
단 한 번도 찾지 않았다.
다른 지역 사람들의 원망을 듣지 않기 위한
심모원려의 소산이다.
‘양망’의 이치를 통찰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원수는 은혜 때문에 생기는 까닭에 은혜와 원수를
모두 없게 하는 ‘구민’을 역설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도덕경’이 역설했듯이 천지자연의 근원인 도(道)는
만물을 낳고 기르지만 그 대가를 바라지 않는다.
그러나 사람은 다르다. 보은(報恩)을 생각하기 마련이다.
내가 남에게 베푼 은혜는 잊고, 남이 나에게 베푼
은혜는 잊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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