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고 나면
2025. 8. 29. 09:44ㆍ좋은글
떠나고 나면
아무것도 없습니다.
어찌
바람만 스쳐 갔으리요.
그리움도 스쳐 갔고,
사랑도 스쳐 갔고,
때로는
슬픔도 스쳐서 갔겠지요.
그리움은
그리움대로 놓아두고,
사랑은
사랑대로 놓아두고,
가야 할 길들이겠지요.
그렇지 않으면
돌부리에 넘어지고,
그리움에 넘어지고,
슬픔에 넘어지고, 말겠지요.
뒤돌아 본
산(山)길에 새겨진
추억(追憶)은 알지요.
우리가 걸어온 길이
꽃길만이 아니라,
청산(靑山)도 걸어서 왔고,
들길도
강(江)길도
걸어서 왔다는 것을…
산(山) 길
들 길
강(江) 길도
다 지나고,
봄 길과
가을 길도 다 지나서,
지금(只今)은
마음의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마음의 길은
끝이 없습니다.
부모(父母)님과의 길
가족(家族)과의 길
친구(親舊)와의 길
연인(戀人)과의 길
모두 다른 것 같으면서도
전부(全部)가
다 다른 내 안에 인생(人生)입니다.
길은
영원(永遠)한 것 같으면서도
영원(永遠)하지 않고,
시간과 인생은
내가 살아 있을 때
가능(可能)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건강(健康)할 때
자주 만나고
걸을 수 있을 때
좋은 추억(追憶) 만들며
아름다운 관계(關係) 이어갑시다.
산다는 건
별(別)거 아닙니다.
내가
건강(健康)해야 하고
내가
즐거워야 하고,
내가
행복(幸福)해야 하고,
내가
살아 있어야
세상(世上)도
존재(存在)하는 것입니다.
떠나고 나면
아무것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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