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妓生) 소백주(小柏舟) - 118회

2025. 8. 28. 10:38ㆍ수호지

기생(妓生) 소백주(小柏舟) - 118회

제118회 측은지심(惻隱之心)

“어허! 이놈! 마가 저 살겠다고 훌륭하신 이 정승을 갖다 붙이더니 이젠 울음을 터트리는 것이로구나! 측은지심(惻隱之心)을 유발하려는 것이냐! 내 속을 줄 아느냐? 이놈!”
​김 선비가 아랑곳하지 않고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어흐! 어어엉! 이이 이 사람아! 나, 지 진짜 이이 이 정승이란 말일세! 어흐흐 어어엉!.......”
이 정승이 체면이고 뭐고 다 내팽개치고 아예 내놓고 마구 울음을 터트리며 말했다.

​“어 어험! 그 그래!....... 그렇다면 정말 마가 아니고 이 정승인지 내 몇 가지 질문을 할 터이니 답을 할 수 있겠느냐?”
김 선비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했다.

​“어! 어흐흐흐흑!....... 그 그렇다마다! 어어 어서 물어보시게!”
이 정승이 순간 울음을 뚝 그치고 가쁜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어 어흠! 그렇다면 내가 이 정승 댁에 가서 벼슬을 부탁하며 돈을 갖다 바쳤는데, 그게 얼마인지 아느냐?”
김 선비가 크게 기침을 하고는 장롱을 바라보며 속삭이듯 말했다.

​“그 그게…얼마더라....... 아! 사 사 삼천 냥일세!”
이 정승이 재빨리 말했다.

​“어허! 그걸 다 알아! 이제 보니 저놈이 보통 마가 아니로구나! 이놈 천벌을 받을 악귀야! 마야! 그렇다면 왜 돈만 받아 챙기고 벼슬은 내려주지 않았더냐? 돈이 적었다더냐?”

​“아아아 아닐세! 아이쿠야! 그그 그 그건..... 내가 저저....... 저 정말, 자자 잘못했네!”
이 정승이 말을 더듬으며 머뭇거렸다.

​“그렇다면 내가 이 정승께 장사 밑천을 한다고 돈을 빌렸는데 그게 얼마더냐?”

“사사 삼천 냥일세! 그 그건 아니 갚아도 되네! 그그 그리고 내일 아침에 우리 집에 오시게나!
내 자네가 원하는 벼슬자리를 바로 내려주겠네! 내 잘못했네!
어어 어서 나 좀 살려 주시게나!”
​이 정승이 가쁜 숨을 몰아쉬며 다급하게 말했다.

“어 어흠! 그럼 너는 정말 마가 아니란 말이냐?”
김 선비가 갑자기 목소리를 낮추며 속삭이듯 말했다.

​“아이쿠! 이 사람아! 나 진짜로 이이 이 정승일세! 저 정말일세! 내 말한 것은 약속을 단단히 지킬 것이니 어서 나 좀 살려 주시게나! 어흐흐흑!.......”
이 정승이 다시 눈물을 질금거리며 넋 나간 듯 말했다.

“허허! 정말로 저놈이 마가 아니고 저 지체 높은 이 정승 나리라고? 그그 그럴 리가!.......”​
김 선비가 의아스럽다는 듯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 119화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