吉和凶殺(길화흉살)
2025. 5. 9. 06:53ㆍ좋은글
菜 根 譚
제 47장 : 吉和凶殺(길화흉살) :
선인은 화기, 악인은 살기가 가득하다.
吉人無論作用安詳 則夢寐神魂 無非和氣, 凶人無論行事狼戾 則聲音笑語 渾是殺機
길인무론작용안상 즉몽매신혼 무비화기, 흉인무론행사낭려 즉성음소어 혼시살기
길한 자는 어떤 일을 막론하고
하는 일마다 부드럽고 안정되어 있다.
심지어 잠자는 동안조차 얼굴에 화기(和氣)를 띠지 않은 적이 없다.
흉한 자는 어떤 일을 막론하고 하는 짓마다 거칠고 사납다.
심지어 목소리와 웃으며 하는
말조차 살기(殺機)가 가득 차 있다.
길인의 안상(安詳)과 흉인의 낭려(狼戾)가 대비돼 있다.
‘안상’은 성질이 찬찬하고 자세하다는 뜻이고,
’낭려’는 이리처럼 욕심이 많고 도리에 어긋남이 많다는 의미이다.
살기(殺機)는 남을 해치거나 죽이려는 계기를 말한다.
남을 죽이려는 독살스러운 기운인 살기(殺氣)와 거의 뜻이 같다.
“똑같은 물도 소가 마시면 우유가 되고 뱀이 마시면 독이 된다.”고 했다.
원래 이 말은 고려 때의 승려 지눌(知訥)의 『계초심학인문(誡初心學人文』에 나오는 말이다.
똑같이 불가에 귀의해도 ‘어떤 사람은 생사 문제에나 매달리지만, 현명한 이는 깨달음을 추구한다.’는
문장이 곧바로 뒤에 이어진다.
똑같이 법에 기대지만
어떤 자는 이를 악용해 사리사욕을 채우고,
어떤 자는 막힌 곳을 뚫고 맺힌 곳을 풀어 주는데 사용한다.
똑같은 재물도 투기나 악한 곳에 사용하는 자가 있는가 하면,
어려운 사람을 돕고 의로운 곳에 사용하는 자도 있다.
어떤 이는 약을 독으로, 어떤 이는 독을 약으로 사용한다.
똑같은 것을 갖고도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하늘과 땅 만큼의 차이를 보인다.
함께 세상을 살아갈지라도 길한 사람은 온화한 기운으로 인해 몸가짐이 편안해 보이고,
흉한 사람은 웃음조차 살벌한 기운이 섞여 있어 하는 짓이 모두 사나워 보인다.
길인과 흉인의 경계는 종이 한 장 차이에 지나지 않는다.
마음가짐 하나로 지척이 1천 리 차이로 벌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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