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 그 시절 화장실

2025. 3. 21. 09:56웃으면 복이 와요

그때 그 시절 화장실

딱 하나

온 동네 사람들이 이용하는 화장실은 나무로 만든

재래식 화장실 한 곳 밖에 없었습니다.

구로 3동 성당 아래 개딱지 같은 빈민촌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 시절을 어떻게  살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느 날  화장실 문을 똑똑 노크를 했더니

"들어오세요"

하는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있으나 만한 문이지만

생각 없이 문을 열었습니다.

아차 할 때는 이미 늦었습니다

볼 것은 다 봤습니다.

 

그녀는 달다방 아가씨   오말자였습니다

평소 화장실 문고리를 잡고는 걸 잊어먹고

가게로 착각해서  들어오세요

했던 것입니다.

 

나는 무안해서 다음 칸으로 들어갔습니다

바지를 내리고 쪼그리고 앉으니

앞에 나무 송진구멍이 뚫려서

여자의 희여 멀건 엉덩이가 가 보였습니다

순간  부다다당 하고 오토바이 소리가 납니다

크악   이놈의 여자가

어제 또 술을 먹었나 봅니다

술 먹은 다음날은 여지없이

그렇게 오토바이를 탑니다.

 

냄새는 둘째고 나는 갑자기

다리가 세 개가 되어서

일어나지를 못합니다.

볼일을 다 봤지만

내 청춘은 그렇게 망가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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