菜 根 譚
제 21장 : 兩釋交流(양석교류)
: 서로 한 몸처럼 지내며 뜻이 통하게 하라.
家庭有個眞佛, 日用有種眞道, 人能誠心和氣,
愉色婉言, 使父母兄弟間, 形骸兩釋, 意氣交流,
가정유개진불, 일용유종진도, 인능성심화기,
유색완언, 사부모형제간, 형해양석, 의기교류,
勝於調息觀心萬培矣
승어조식관심만배의
(집안에 참된 부처가 하나씩 있듯이
일상 속에도 참된 도가 있다.
사람이라면 능히 성심(誠心)과 화기(和氣)를
지니고 온화한 얼굴빛과 부드러운
말씨로 부모형제로 하여금
서로 한 몸처럼 여기고 뜻이 통하게 만들 수 있다.
이는 단전호흡을 하며 명상하는 식의 참선(參禪)
수행보다 1만 배나 더 효과가 크다.)
진불(眞佛)은 사람마다 부처의 자비로운
마음을 지니는 것을 의미한다.
진도(眞道)와 같다.
유색완언(愉色婉言)은 온화한 얼굴빛과
부드러운 말씨를 뜻한다.
형해양석(形骸兩釋)은 한 몸에서 갈라져
나온 부모형제 사이를 말한다.
조식(調息)과 관심(觀心)은 단전호흡과
명상 등의 참선법을 언급한 것이다.
여기서는 불가(佛家) 식의
참선 행보를 논하고 있다.
진정한 불도(佛道)는 멀리 절간에 있지 않고
바로 집 안에 있다는 지적은 암시하는 바가 크다.
형식 보다 내용이 훨씬 중요하다는 취지다.
실제로 삶의 도리는 딴 곳에 있는 게 아니라
일상생활 안에 있다.
‘유색완어’를 통해 자비로운
모습을 보이는 게 관건이다.
그리하는 것이 부질없이 절간에 들어앉아
참선을 하거나 불경을 읽는 것보다
백배나 낫다는 뜻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