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우리 어머니가 오십니다.

2024. 7. 7. 13:13자유게시방


저기 우리 어머니가 오십니다. 



저기 우리 어머니가 오십니다
아주 오래전 어느 날시외버스 안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불과 10여 분 안팎의 일이었지요

만원 버스도 아니었고 정류장마다 멈추는 시간을 철저히 지켜지던 때도 아닌 아니었지요 버스 기사가 엔진 시동을 걸고막 출발하려는데 승객 중 한 사람이 버스를 타려는 사람을 발견하고 "저기 뒤에 할머니가 오십니다."라고 큰소리로 말했습니다

버스 기사가 바라보니 제법 멀리 떨어진 거리에서 한 할머니가 무언가 머리에 인 채버스를 향해 종종걸음으로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어서 출발합시다!"~" 바쁜데 언제까지 기다릴 거요?"버스에 타고 있던 어떤 승객이 바쁘다면서 서둘러 떠나기를 재촉했습니다.

그러자 버스 기사가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저분은, ~ 우리 어머니 십니다 "

조금 기다렸다가 같이 가시지요~"

승객은 할 말을 잃었고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때 창가에 앉았던 한 청년이 벌떡 일어나 버스에서 내려 할머니를 향해 달려갔습니다.

승객들의 시선은 자연스레 버스 밖으로 모아졌습니다

머리 위의 짐을 받아 든 청년은 할머니의 손을 부축하여잰걸음으로 버스로 돌아왔습니다.

할머니와 청년이 버스에 오르는 순간승객 중 한 분이 박수를 치자 마치 전염된 듯 너나없이 박수가 이어졌습니다.

여러분 그 할머니는 버스 기사의 어머니도...
청년의 어머니도. 아니었습니다!...

저는 오랜 세월을 살아오면서 가장 후회가 되고 회한이 남는 것이 있습니다.

돌아가신 부모님께 특히 어머니께 효도를 하지 못한 것입니다.
지금도 자주 그 생각을 하면 마음 한편이 아려옵니다.

가끔 눈물이 날 때도 있습니다.

< 옮겨온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