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사춘기
2023. 4. 26. 10:12ㆍ자유게시방
70대 사춘기]
*
우리 70대는
가을이고 낙엽이라더니?
그 옛날 부모님때와는
많이 다르다.
*
건강도
청장년 못지않고
생활에 무게에도 벗어나
이제사 자유롭고,
나 자신을 찾을 수 있는
나이가 아닌가?!
*
나는
아직 바람이 되고 싶다.
*
조용한 정원에 핀
꽃을 보면,
그냥 스치지 아니하고
꽃잎을 살짝 흔드는
바람으로 살고 싶다.~~~
*
스테이크 피자가 맛있더라도
조용한 음악이 없으면
허전 하고,
*
언제 보아도
머리를 청결하게 감은
아가씨가 시중들어야
마음이 흐뭇한
중년의 신사가 되고 싶다.~
*
질풍노도와 같은 바람은 아닐지라도
여인의 치맛자락을
살짝 흔드는 산들바람으로
저무는 중년으로 멋지게 살고 싶다.
*
시대의 첨단은 아니지만,
두 손으로
핸드폰 자판을 누르며
카톡문자 날리고,
*
길가에
이름없는 꽃들을 보면
디카로 담아
메일을 보낼 줄 아는
센스 있는 중년이고 싶다.~
*
가끔은
소주 한병에 취해
다음 날까지
개운하지 않더라도
마음이 통하는 여인과 함께라면,
*
밤 늦게 노닥거리는
재미를 느끼는
바람둥이고 싶다.~~
*
아직은
립스틱 짙게 바른 여자를보면,
살내음이 전해 와서
가슴에 잔잔한 파동을 일으키는 나이.
*
세월은
어느 듯 저산 넘어 황혼이지만
머물기 보단
바람부는 대로 가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나이...
*
이게
우리들의 사춘기이다.
*
70대 사춘기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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