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 같은 세월.

2026. 9. 26. 13:34ㆍ자유게시방

소풍 같은 세월

 

친구야. 기억나나?

구름처럼 흘러가고

바람처럼 스쳐서.

우리가 잡지 못한

그 세월 말이야.

돌아보면 우리 삶이

참 소풍 나온

아이 같기도 해.

설레는 마음으로

한 걸음씩 걷다 보니

시간은 훌쩍 지나가고

우린 뒤늦게 그걸

추억이라 부르더라고.

맞다. 생솔까지 꺾어 다

아궁이에 불지펴

쇠죽 쑤던 거 기억나지?

연기가 너무

매워서 눈물 콧물

다 흘렸잖아.

앞마당에 널어둔

곡식은 달구새끼들이

파헤치고 뒷뜰엔

아이들과

신바람 난 강아지가

껑충 껑충 뛰놀던 그곳

부모님하고 형제들 다 같이

조그마한 삼칸방에

뽁작거리며 살던

그 집 그 시절

그 모습이 오늘따라

참 많이 그립지. 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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