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서설묘(窮鼠齧猫)

2026. 6. 5. 20:56좋은글

 

궁서설묘(窮鼠齧猫)

궁지에 몰린 쥐가 고양이를 문다는 뜻으로,

궁지에 몰리면 약자라도 강자에게

필사적으로 반항함을 이르는 말이다.


 窮 : 다할 궁
鼠 : 쥐 서
齧 : 물 설
猫 : 고양이 묘

중국 전한(前漢)의 환관이 편찬한

염철론(鹽鐵論) 조성편(詔聖篇)에

나오는 구절에서 유래하였다.

한무제(漢武帝)는 흉노 정벌에

따른 재정 위기를 타개하고

또 재벌과 지방 호족(豪族)의 세력을 꺾기 위해,

 

획기적인 경제조치를 취하게 되는데

소금과 철의 생산, 화폐의 주조 등을

국가 전매사업(專賣事業)으로 하는 것이었다.

그 결과 조정(朝廷)의 권력이

강화되었을 뿐만 아니라,

 

국가의 재정도 넉넉해 졌고

백성들도 잘 살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막대한 이권(利權)을 빼앗긴 재벌이나

지방 호족(豪族)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

그 뒤 기원전 81년,소제(昭帝)는

여론(輿論)을 파악하기 위해

전국의 지식인 60여명을 불러,

 

중앙공무원과 이에 대해 논의해

보도록 자리를 마련했다.

 

중국 최초의 공개 討論會(토론회)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이때의 토론을 대화형식으로 엮은 것이

서한(西漢) 환관(桓寬)의 염철론(鹽鐵論)이다.

먼저 공무원을 대표하는

어사대부(御史大夫 현재의 검찰총장)

상홍양(桑弘羊)및 고관들은,

 

다들 현재의 국가 전매제도(專賣制度)를

적극 찬성했지만 지식인들은 격렬히 반대하고 나섰다.

 

토론은 갈수록 격렬해져 국가의 재정문제를 넘어

통치방법으로까지 발전하게 되었다.

 

상홍양(桑弘羊)을 비롯한 공무원들은

엄법(嚴法)을 통한 법치주의(法治主義)를,

지식인들은 예치(禮治)를 주장했다.

 

그러니까 전자가 법가(法家)에 속한다면

후자들은 공맹(孔孟)의 유가(儒家)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상홍양(桑弘羊) 측이 과거 역사적 사례를 들어

엄한 법(法)이야말로 최고의 통치방법이라고 역설하자

 

이에 맞서 지식인들은 진시황(秦始皇)의 예를 들었다.

곧 당시 엄하기로 이름난 법(法)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 때문에 백성들은 도탄(塗炭)에 빠져야 했으며,

 

마침내 엄법(嚴法)을 이기지 못해

도처에서 궐기(蹶起)했던 점을 들었다.

결국 이 때문에 진승(陳勝)과 오광(吳廣)의 반란이

일어나 진(秦)나라는 불과 15년만에 망했다고 했다.

 

곧 백성을 엄한 법(法)으로

혹독하게 내몰기만 하면,

 

결국에는 저항에 부딪쳐 사직(社稷)은

망하게 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것보다는 인의(仁義)에 의한

통치가 더 낫다는 것이었다.

지식인들은 그것을 고양이와 쥐의 관계에 비유했다.

쥐는 고양이만 보면 무서운 나머지 오금을 못 펴지만

막다른 골목에 처하게 되면 고양이를 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긍서설묘(窮鼠齧猫)는 이를 뜻하는 말이다.

환관(桓寬)의 염철론(鹽鐵論) 본문에는

궁서설리(窮鼠齧狸)라고 표현했다.

여기서 리(狸)는 살쾡이를 뜻한다.

쥐와 고양이의 관계에 비유한 이 말은,

 

힘이 약한 사람도 궁지에 몰리면

강한 사람에게 저항한다는 것이다.

힘없는 백성이라 할지라도

엄한 법으로 누르기만 하면

마침내는 강력한 저항에 부딪혀,

 

사직이 위태롭게 될 수 있으니

덕으로 나라를 다스려야 한다는 뜻이다.

 

우리들도 모든 일을 할 때 상하좌우(上下左右)의

주변을 잘 보면서 주도면밀한 계획과 실천이

이행되어야 성공의 결실 속에 보람이 뒤따른다.

 

-옮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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