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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으로 날 보내줘.

고수# 2025. 7. 9. 20:43

내 고향으로 날 보내줘. 내 고향으로 날 보내줘 파킨슨병으로

고생을 하시던 할머니 시골에서 혼자 살 수가 없어 서울에 사는

 

아들이 서울 병원으로 모셨습니다 해마다 봄이 되면 고향이 그립다고

말씀하시던 할머니 살아생전에 고향 땅에 한번 가봤으면 입버릇처럼

 

말씀하셨습니다 봄이 되면 산에 가서 고사리도 꺾어서 말리던 생각

텃밭에 씨앗뿌리던 생각 이웃 친구 할머니들이랑 이야기하던 경로당

 

모든 게 한번 가봤으면 할머니의 그리움이었습니다 누가 날 내 고향에

데려다 줄거나 살아생전 한번 가볼 수가 있을까 내 고향 그곳에도 봄은

 

오겠지 고향의 꿈만 5년 동안 꾸시던 할머니가 며칠 전에 눈을 감으셨습니다

아들이 장례를 치른 후에 고향 앞산에 할머니를 모시기로 했답니다 할머니는

 

죽어서 고향땅에 가실 수 있게 됐다는 이야기를 병원에 함께 계시던 어느

할머니가 해주신 이야기에 내 고향으로 날 보내줘~! 흑인영가 노랫소리가

 

귓전에 맴돈 것 같습니다 일요일 아침 할머니의 이야기가 마음을 떠나지

않습니다 나이 들어 힘 없어지면 가고 싶은 곳도 마음대로 갈 수 없고

 

젊어서는 생각나는 곳에 마음대로 갈 수가 있는데 이제 늙어갈 인생 --

마음이 생각이 머리를 - 그 이야기를 인생 산다는 거 그게 그렇다니까요

 

누구나 말입니다 누가 아니라고 말할 사람 있겠습니까 천하를 호령하던

영웅호걸도 세월 앞에 어쩔 수 없고 내고향르로 날 보내줘~! 오곡백과가

 

만발하게 피었다던 내 고향 그곳에 봄이 오면 진달래 꽃 피고 새울고

 

할머니는 눈을 감고 고향땅에 가신 답니다

 

-詩庭박 태훈의

해학이 있는 아침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