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寬厚斂藏(관후염장)

고수# 2025. 4. 6. 19:50

菜    根    譚

제 31장 : 寬厚斂藏(관후염장) :

사람을 너그럽게 대하고 재주를 감추어라.

 

富貴家 宜寬厚 而反忌刻

是富貴而貧賤其行矣 如何能享?

부귀가 의관후 이반기각

시부기이빈찬기행의 여하능향?

聰明人 宜斂藏 而反炫耀

是聰明而愚懵其病矣 如何不敗?

총명인 의렴장 이반현요

시총명이우몽기병의 이하불패?

 

(부귀(富貴)한 자는 의당 너그럽고 후덕해야 한다.

 그럼에도 오히려 꺼리고 각박하게 굴면 이는

겉만 부귀할 뿐  속은 빈천(貧賤)한 자의 행실과 같다.

 그러고도 어찌 부귀를 계속 누릴 수 있겠는가?

 총명(聰明)한 자는 의당 거두고 감춰야 한다.

 그럼에도 오히려 드러내 놓고 자랑하면 이는 

겉만 총명할 뿐 속은 어리석고 우몽(愚懵)한 자의

 병통에 빠져 있는 것이다.

 그러고도 어찌 실패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염장(斂藏)은 재주와 총기(聰氣)

등을 거두어 감춘다는 뜻이다.

이와 반대되는 것이 현요(炫耀)이다.

들어내 놓고 자랑한다는 뜻이다.

 

명예 등을 얻기 위하여 뽐내며 스스로를 팔고

다니는 현요와 취지를 같이한다.

그리되면 우몽(愚懵)한 자가 된다.

몽(懵)은 무지하거나 어리석은 모습을 뜻한다.

어리석고 사리에 어두운 우몽과 뜻이 같다.

 

넉넉한 사람이 도리어 가난한 사람보다 더

각박하게 구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부귀한데도 불구하고 행실은 빈천한

자와 하등 다를 바가 없는 셈이다.

그러고도 어찌 계속 복을 받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고 있다.

 

똑똑한 사람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재주를 거둬 깊이 감춰야만 더욱

진가를 발휘하는 법이다.

명리를 얻기 위해 이를 팔고 다닐 경우

우몽한 자와 하등 다를 바가 없게 된다.

부귀하고 총명한 자들의 병통이다.

 

익산서당 정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