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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 엄 무 고

고수# 2025. 3. 21. 07:24

菜   根   譚

제 23장 : 毋嚴毋高(무엄무고)

지나치게 꾸짖거나 권하지 말라.

 

攻人之惡, 毋太嚴, 要思其堪受,

敎人以善, 毋過高, 當使其可從

공인지악, 무태엄, 요사기감수,

교인이선, 무과고, 당사기가종

 

(남의 잘못을 꾸짖을 때 너무 엄한

기준을 적용하지 말라.

 당사자가 질책을 감당할 수 있을지

여부를 고려해야 한다.

 선행으로 사람을 가르칠 때 지나치게

고매한 사례를 들지 말라.

 당사자가 능히 따를 수 있는 것이어야만 한다.)

 

태엄(太嚴)은 남을 질책할 때

지나치게 엄한 것을 말하고,

과고(過高)는 남에게 권할 때 지나치게

고매한 기준을 제시하는 것을 말한다.

일반인이 행할 수 있는 통상적인

기준을 넘는 것을 경계한 것이다.

아무리 좋은 약도 사람에 따라

처방을 달리해야 한다.

반대로 극약일지라도 적절히

조제해서 사용하면

사경에 처한 사람도 살려낼 수 있다.

체질과 증상에 따라 처방을

달리해야 하는 이유다.

 

질책과 교훈도 마찬가지다.

통상적인 기준을 넘을 경우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

당사자의 능력과 수준, 마음가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질책하거나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이는 마치 옷을 몸에 맞춰 입히는 것과 같다.

옷이 편해야 마음도 편해진다.

칭찬과 꾸지람, 포상과 처벌 역시 해당

인물 및 사안과 부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모두 간명하게 할 필요가 있다.

간명한 칭찬은 오만을 막아주고,

간명한 질책은 분발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