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지

수호지164 편

고수# 2025. 1. 11. 08:35

★ 수호지(水湖誌) - 164

수호지 제70회-2

한편, 임충과 화영은 공왕과 싸우고 여방과 곽성은 정득손과 싸웠다.
공왕은 당황하여 비쟁을 날렸으나 화영과 임충을 맞히지 못했다.

공왕은 무기가 없어져 임충과 화영에게 사로잡혀 진으로 끌려왔다.
정득손은 비차를 휘두르며 사력을 다해 여방과 곽성을 막아내고 있었다.
그때 낭자 연청이 진문에서 바라보고 있다가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잠깐 사이에 우리 장수 15명이 돌에 맞았는데, 저런 편장 하나 사로잡지 못하면 체면이 말이 아니지!’
연청은 봉을 내려놓고 석궁을 들고 화살을 쏘았다.

화살은 ‘핑’ 소리를 내며 날아가 정득손의 말발굽을 맞혔다.
말이 쓰러지자 정득손은 여방과 곽성에게 사로잡혀 진으로 끌려왔다.

장청은 중과부적(衆寡不敵)이라 공왕과 정득손을 구하지 못하고 유당만 붙잡아 동창부로 돌아갔다.
태수는 성 위에서 장청이 양산박의 대장 15명을 물리치는 것을 보았다.

비록 공왕과 정득손을 잃기는 했지만 유당을 사로잡아 관아로 돌아갔다.
우선 유당은 칼을 씌워 감옥에 가두고 다시 전략을 상의했다.

한편, 송강은 군사를 거두고 돌아와 공왕과 정득손을 양산박으로 보냈다.
송강은 노준의·오용과 다시 상의하며 말했다.

“오대(五代) 시대에 대량(大梁)의 왕언장은 하루 동안에 당나라 장수 36명을 연이어 이겼다고 들었습니다. 오늘 장청이 잠시 동안에 우리 대장 15명을 연이어 이겼으니 왕언장 못지않은 맹장입니다.”
아무도 말이 없자 송강이 다시 말했다.

“내가 볼 때 장청은 전적으로 공왕과 정득손을 우익으로 의지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 그 수족 같은 우익이 사로잡혔으니 좋은 계책을 사용하면 그를 사로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오용이 말했다.

“형님은 마음 놓으십시오. 제가 장청이 출몰하는 것을 보고 이미 계책을 마련해 놓았습니다. 우선 다친 두령들을 산채로 돌려보내겠습니다.
그리고 노지심・무송・손립・황신・이립으로 하여금 수군과 함께 수레와 배를 준비하도록 했습니다. 수륙으로 병진하여 장청을 속이면 성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용은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한편, 장청은 성중에서 태수와 상의하며 말했다.

“우리가 비록 이기기는 했지만 도적의 세력을 뿌리 뽑지는 못했습니다. 몰래 사람을 보내 허실을 정탐한 다음 방도를 찾아야겠습니다.”
그때 정탐꾼이 와서 보고했다.

“적의 영채 후방 서북쪽에서 어디서 오는지 알 수 없는 수레 백여 대가 많은 식량을 싣고 오고 있습니다. 강에도 식량과 마초를 실은 크고 작은 배 5백여 척이 오고 있습니다.
그렇게 수륙으로 배와 수레가 함께 오고 있는데, 길을 따라 몇 명의 두령들이 감독하고 있습니다.”
태수가 말했다.

“저 도적놈들에게 어떤 계책이 있는 게 아닐까요? 저놈들의 독수에 걸릴까 두려우니 다시 사람을 보내 진짜 식량과 마초인지 정탐해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다음 날 병졸이 와서 보고했다.

“수레에 실려 있는 것은 모두 식량입니다. 수레 아래에 쌀이 흩어져 있습니다. 강에 있는 배들은 덮개가 덮여 있긴 하지만 쌀 포대가 드러나 보입니다.”
장청이 말했다.

“오늘 저녁 성을 나가 먼저 수레를 가로막아 빼앗고, 그 다음에 강에 있는 배들을 탈취하겠습니다. 태수께서 싸움을 도와주시면 북을 한번 울리는 사이에 모두 얻을 수 있습니다.”
태수가 말했다.

“그 계책이 아주 묘합니다. 잘 살펴서 처리하십시오.”
군사들에게 술과 음식을 배불리 먹인 후 갑옷을 입고 포대를 가지고 가게 하고, 장청은 장쟁을 들고 1천 군병을 거느리고 조용히 성을 나갔다.

그날 밤은 달빛이 흐릿하고 별빛만 하늘에 가득했다.
10리를 채 못 갔는데 앞에 수레들이 보였다.

수레에 꽂힌 깃발에는 ‘수호채 충의량(水滸寨 忠義糧)’라고 쓰여 있었다.
장청이 살펴보니 노지심이 검은 장삼을 입고 선장을 메고서 앞장서서 오고 있었다.
장청이 말했다.

“저 민대가리 대갈통부터 내 돌 맛을 보여 주마.”
노지심은 선장을 메고 앞만 보고 성큼성큼 걸어오면서 날아오는 돌을 방비하는 걸 잊고 있었다.
장청이 말 위에서 소리쳤다.

“받아라!”
노지심은 날아온 돌에 정통으로 머리를 맞고 피를 흘리며 뒤로 나자빠졌다.

장청의 군마가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달려들었다.
무송은 급히 계도 두 자루를 빼들고 달려가 사력을 다해 노지심을 구출하고, 수레를 버린 채 달아났다.

장청이 수레를 탈취하여 보니 과연 식량이었다.
장청은 기뻐하면서 노지심을 추격하지 않고 수레를 끌고 성으로 돌아갔다.

태수는 크게 기뻐하면서 수레를 거두어 보관하였다.
장청이 말했다.

“다시 나가서 이번에는 강에 있는 식량을 뺏어 오겠습니다.”
태수가 말했다.

“장군께서 알아서 하십시오.”
장청은 말에 올라 남문으로 갔다.

저 멀리 포구를 바라보니 식량을 실은 배들이 그 수를 헤아릴 수도 없었다.
장청은 성문을 열라고 명하고,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강변까지 돌격해 갔다.

그때 어두운 구름이 하늘에 가득 퍼지고 검은 안개가 깔리면서 마보군은 서로 마주보고도 얼굴을 볼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
이것은 공손승이 술법을 썼기 때문이었다.

장청은 눈앞이 캄캄해지자 당황하여 돌아가려고 했지만 나아갈 길도 물러날 길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때 사방에서 함성이 어지럽게 일어나면서 어디서 오는지도 알 수 없는 군병들이 들이닥쳤다.

임충이 철기군병을 이끌고 와서 장청의 인마를 모두 강물 속으로 밀어 넣었다.
강에는 이준・장횡・장순・삼완・동위・동맹 8명의 수군두령이 배를 ‘一’ 자로 늘어세워 놓고 대기하고 있었다.

장청이 설혹 머리가 세 개고 팔이 여섯 개라 하더라도 어찌 벗어날 수 있겠는가? 완씨 삼형제에게 사로잡혀 포박당한 채 송강의 영채로 끌려갔다.

수군두령들이 달려가 송강에게 보고하자 오용은 두령들에게 성을 공격하라고 명하였다.
태수가 어떻게 혼자서 버틸 수 있겠는가?

사방에서 화포가 터지고 성문이 열리자 깜짝 놀란 태수는 달아나려고 했지만 길이 없었다.
송강의 군마가 성안으로 쇄도해 들어와 먼저 유당을 구출하고 창고를 털었다.

재물과 식량을 한편으로는 양산박으로 보내고, 한편으로는 주민들에게 나누어주었다.
태수는 평소에 청렴했기 때문에 죽이지 않고 살려 주었다.

송강은 관아로 가서 두령들을 모두 모았다. 수군두령들이 먼저 장청을 압송해 왔다. 많은 형제들이 장청에게 돌을 맞고 다쳤기 때문에, 다들 이빨을 부드득 갈면서 장청을 죽이려고 하였다. 송강은 친히 대청 아래로 내려가 장청을 영접하고 사과하며 말했다.

“범 같은 위엄을 잘못 범하였습니다. 용서하십시오.”
송강은 장청을 대청 위로 청하였다.

그런데 송강의 말이 미처 끝나기 전에 계단 아래에서 수건으로 머리를 싸맨 노지심이 철선장을 들고 달려와 장청을 치려고 하였다.
송강이 급히 가로막으며 소리쳤다.

“손대지 마라!”
장청은 송강의 그런 의기를 보고 머리를 조아리며 투항했다.
송강은 땅에 술을 뿌리고 화살을 꺾으며 맹세했다.

“형제들 가운데 누구라도 이 사람에게 원수를 갚으려 한다면, 황천이 보우하지 않고 칼날 아래 죽을 것이다!”
두령들은 그 말을 듣고, 아무도 감히 다시 말하지 못했다.

장청도 본래 천강성의 일원이라 자연히 의기가 투합하였다.
송강이 맹세를 하고서 말했다.

“형제들은 서로 정을 상하지 말라.”
두령들은 모두 크게 웃으며 기뻐하였다.
송강이 군마를 수습하여 산채로 회군하려고 하자 장청이 동창부의 수의사 한 사람을 천거하였다.

“황보단(皇甫端)이란 사람이 있는데, 말의 관상을 잘 보고 어떤 질병이든 약과 침을 써서 고치지 못하는 것이 없습니다. 옛날에 말을 잘 다루기로 유명했던 백락(伯樂)과 같은 인재입니다.
원래 유주 사람인데, 푸른 눈에 누런 수염이 있어 외국인 같은 외모이므로 사람들이 ‘푸른 눈과 긴 수염의 사나이’ ‘자염백(紫髯伯)’이라 부릅니다. 양산박에도 이 사람을 쓸 곳이 있을 것이니, 가족과 함께 데리고 가시지요.”
송강은 그 말을 듣고 기뻐하면서 말했다.

“황보단이 함께 한다면 참으로 좋은 일이지요.”
장청은 송강이 좋아하는 것을 보고 즉시 달려가 황보단을 데려와서 송강과 여러 두령들에게 인사시켰다.

송강이 황보단을 보니 평범한 모습이 아니었다.
푸른 눈에 겹눈동자를 가졌고, 꼬불꼬불한 수염이 배까지 드리워져 있었다.

황보단은 송강이 의기가 있음을 보고 기뻐하면서 대의를 따르고자 하였다.
송강도 기뻐하면서 위로하였다.

송강이 호령을 내리자 모든 두령들은 식량과 재물을 실은 수레를 수습하여 일제히 출발하여 양산박으로 돌아갔다.
충의당에 당도한 송강은 공왕과 정득손을 불러오게 하여 좋은 말로 위로하였다.

두 사람은 고개를 숙여 절하고 투항하였다.
황보단도 산채에서 가축을 치료하는 일을 전담하고, 동평과 장청 역시 산채의 두령이 되었다.

송강은 연회를 열어 자축하면서 모든 두령들을 충의당에 모아 서열에 따라 앉게 하였다.
송강이 두령들을 둘러보니 모두 108명이었다.
송강이 말했다.

“우리 형제들이 산에 올라와 모인 이후 여러 곳을 다녀왔지만 한 사람도 잃지 않은 것은 모두 하늘이 보우하신 것이지 사람의 능력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오늘 내가 이 자리에 오른 것은 모두 여러 형제들이 지혜롭고 용맹했기 때문입니다. 첫째는 다함께 의를 모으고 둘째는 내가 또 할 말이 있으니 형제들은 함께 들어 주기 바랍니다.”
오용이 말했다.

“형님의 약속을 듣고 싶습니다.”

- 165회에 계속 -

★ 수호지(水湖誌) - 165

수호지 제71-1

송공명은 동평부와 동창부를 치고 산채로 돌아와 두령들을 점검해 보니 모두 108명이었다.
매우 기뻐하며 형제들에게 말했다.

“송강이 강주를 소란하게 하고 산으로 올라온 후에 여러 형제 영웅들의 도움으로 우두머리가 되었습니다. 지금 108명의 두령이 모였는데, 대단히 기쁩니다.
조개 형님이 돌아가신 후로는 병마를 이끌고 나가 한 사람도 잃지 않고 모두 보전하였습니다. 이는 하늘이 보우하신 것으로, 사람의 능력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때로 사로잡히거나 감옥에 갇히기도 하고 상처를 입고 돌아온 사람도 있었지만, 모두 무사하였습니다. 지금 108명이 모두 한자리에 모인 것은 실로 고금에 드문 일입니다.
그동안 도처에서 싸움을 일으켜 많은 생명을 해쳤는데, 하늘에 제사지내 사죄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하늘에 제사를 지내 천지신명의 보우하신 은혜에 보답하고자 합니다.
첫째는 모든 형제들의 신심이 안락할 것을 기원하고, 둘째는 조정에서 은혜를 내려 하늘을 거스른 대죄를 사면하여 우리가 진심갈력하여 충성을 다해 나라에 보답할 수 있기를 기원하며, 셋째는 조천왕을 따라 천상계에 다시 태어나 영원히 함께 하기를 기원하고자 합니다.
아울러 비명횡사한 사람, 억울하게 죽은 사람, 불에 타죽은 사람, 물에 빠져 죽은 사람 등 무고하게 해를 입은 모든 사람들이 구원받아 극락으로 가기를 기원하고자 이 행사를 치르려고 합니다. 형제들의 뜻은 어떠합니까?”
모든 두령들이 함께 말했다.

“그것은 선한 업을 쌓는 좋은 일입니다. 형님의 의견이 옳습니다.”
오용이 말했다.

“먼저 공손승이 제사를 주관해 주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사람들을 내려 보내 사방에서 득도한 고사들을 초빙하고, 향촉과 지전 등 제사에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여 준비해야 됩니다.”
그리하여 4월15일에 시작하여 7일 동안 제사를 지내기로 정하였다.

산채에서는 돈과 재물을 널리 베풀고, 일을 감독하고 처리했다.
기일이 다가오자 충의당 앞에 긴 깃발을 네 개 걸고 당상에 3층의 대를 세웠다.

충의당 안에 칠보로 만든 도교 성인의 상을 설치하고, 28개 별자리와 제사를 주관하는 신들을 배치하였다.
충의당 밖에는 제단을 수호하는 신장(神將)을 배치하고 제사에 필요한 물품들을 준비하였다.

도사들을 초청했는데, 공손승을 포함해 모두 49명이었다.
그날은 날씨가 청명하고 따뜻하였으며, 달빛도 밝고 바람도 선선했다.

송강부터 시작하여 노준의와 오용 및 모든 두령들이 차례대로 분향했다.
공손승이 주관하여 48명의 도사들과 함께 충의당에서 매일 세 차례 제사를 지냈다.

송강이 하늘의 계시를 알고 싶어 공손승에게 제사를 지내면서 천제(天帝)께 아뢰는 의식을 행하게 하였다.
마지막 7일째 공손승은 제1층에, 도사들은 제2층에, 송강 등 두령들은 제3층에, 소두목들과 장교들은 단 아래에 서 있었다.

모두 하늘에 간절히 기도하면서 계시를 빌었다.
그날 밤 자정에 하늘에서 마치 비단을 찢는 듯한 소리가 서북방에서 들렸다.

사람들이 모두 쳐다보니 금쟁반을 수직으로 세워 놓은 듯한 천문(天門)이 열리면서 그 안에서 빛살이 쏟아지고 아름다운 노을이 퍼져 나오면서 바구니 모양의 불덩어리가 제단으로 굴러 떨어졌다.

그 불덩어리는 제단을 한번 맴돌고는 정남쪽의 땅속으로 뚫고 들어갔다.
그때 천문은 닫히고, 도사들은 모두 단을 내려왔다.

송강은 사람들에게 삽과 괭이를 가져와서 땅을 파고 불덩어리를 찾게 했다.
석 자 정도 파 들어가자 돌로 만든 비석이 하나 나타났는데, 정면과 양측에 천서(天書) 문자가 쓰여 있었다.

송강은 지전을 사르고 제사를 마치게 하고, 도사들에게 황금과 비단을 나누어주었다.
비석을 가져오게 하여 보니 고대문자로 쓰여 있어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었다.
그때 도사 가운데 성이 하씨(何氏)이고, 법명이 현통(玄通)인 사람이 송강에게 말했다.

“저의 가문에서는 조상 때부터 물려받은 문서가 있어 천서를 판독할 수 있습니다. 이 비석 위에 쓰여 있는 것은 고대문자인데, 빈도가 읽을 수 있습니다.”
송강은 크게 기뻐하면서 비석을 그에게 건네주었다.
비석을 한동안 바라보던 하도사가 말했다.

“이 비석의 앞뒤 면에는 의사(義士)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고, 한쪽 측면에는 ‘체천행도(替天行道)’라 쓰여 있고, 다른 측면에는 ‘충의쌍전(忠義雙全)’이라 쓰여 있습니다.”
송강이 말했다.

“다행히 고사(高士)께서 이렇게 가르쳐 주시니 우리와의 연분이 얕지 않습니다. 저희들의 몽매함을 깨우쳐 주시니 실로 큰 덕에 감사드립니다.
혹 하늘이 질책하는 말이 있더라도 조금도 감추지 마시고 한 마디도 빠뜨리지 말고 알려주십시오.”
송강은 성수서생 소양을 불러 모두 종이에 받아쓰게 하였다. 하도사가 말했다.

“앞면의 천서 36행은 모두 천강성(天罡星)이고, 뒷면의 천서 72행은 모두 지살성(地煞星)입니다.”

<비석 앞면에 쓰여 있는 양산박 천강성 36명>

천괴성(天魁星) 호보의(呼保義) 송강(宋江)
천강성(天罡星) 옥기린(玉麒麟) 노준의(盧俊義)
천기성(天機星) 지다성(智多星) 오용(吳用)
천한성(天閑星) 입운룡(入雲龍) 공손승(公孫勝)

천용성(天勇星) 대도(大刀) 관승(關勝)
천웅성(天雄星) 표자두(豹子頭) 임충(林沖)
천맹성(天猛星) 벽력화(霹靂火) 진명(秦明)
천위성(天威星) 쌍편(雙鞭) 호연작(呼延灼)

천영성(天英星) 소이광(小李廣) 화영(花榮)
천귀성(天貴星) 소선풍(小旋風) 시진(柴進)
천부성(天富星) 박천조(撲天雕) 이응(李應)
천만성(天滿星) 미염공(美髯公) 주동(朱仝)

천고성(天孤星) 화화상(花和尚) 노지심(魯智深)
천상성(天傷星) 행자(行者) 무송(武松)
천립성(天立星) 쌍쟁장(雙鎗將) 동평(董平)
천첩성(天捷星) 몰우전(沒羽箭) 장청(張清)

천암성(天暗星) 청면수(青面獸) 양지(楊志)
천우성(天祐星) 금쟁수(金鎗手) 서녕(徐寧)
천공성(天空星) 급선봉(急先鋒) 삭초(索超)
천속성(天速星) 신행태보(神行太保) 대종(戴宗)

천이성(天異星) 적발귀(赤髮鬼) 유당(劉唐)
천살성(天殺星) 흑선풍(黑旋風) 이규(李逵)
천미성(天微星) 구문룡(九紋龍) 사진(史進)
천구성(天究星) 몰차란(沒遮攔) 목홍(穆弘)

천퇴성(天退星) 삽시호(插翅虎) 뇌횡(雷橫)
천수성(天壽星) 혼강룡(混江龍) 이준(李俊)
천검성(天劍星) 입지태세(立地太歲) 완소이(阮小二)
천평성(天平星) 선화아(船火兒) 장횡(張橫)

천죄성(天罪星) 단명이랑(短命二郎) 완소오(阮小五)
천손성(天損星) 낭리백조(浪裏白條) 장순(張順)
천패성(天敗星) 활염라(活閻羅) 완소칠(阮小七)
천뢰성(天牢星) 병관색(病關索) 양웅(楊雄)

천혜성(天慧星) 반명삼랑(拚命三郎) 석수(石秀)
천폭성(天暴星) 양두사 해진(解珍)
천곡성(天哭星) 쌍미갈(雙尾蝎) 해보(解寶)
천교성(天巧星) 낭자(浪子) 연청(燕青)

<비석 뒷면에 쓰여 있는 양산박 지살성 72명>

지괴성(地魁星) 신기군사(神機軍師) 주무(朱武)
지살성(地煞星) 진삼산(鎮三山) 황신(黃信)
지용성(地勇星) 병울지(病尉遲) 손립(孫立)
지걸성(地傑星) 추군마(醜郡馬) 선찬(宣贊)

지웅성(地雄星) 정목안(井木犴) 학사문(郝思文)
지위성(地威星) 백승장(百勝將) 한도(韓滔)
지영성(地英星) 천목장(天目將) 팽기(彭玘)
지기성(地奇星) 성수장(聖水將) 단정규(單廷珪)

지맹성(地猛星) 신화장(神火將) 위정국(魏定國)
지문성(地文星) 성수서생(聖手書生) 소양(蕭讓)
지정성(地正星) 철면공목(鐵面孔目) 배선(裴宣)
지활성(地闊星) 마운금시(摩雲金翅) 구붕(歐鵬)

지합성(地闔星) 화안산예(火眼狻猊) 등비(鄧飛)
지강성(地強星) 금모호(錦毛虎) 연순(燕順)
지암성(地暗星) 금표자(錦豹子) 양림(楊林)
지축성(地軸星) 굉천뢰(轟天雷) 능진(凌振)

지회성(地會星) 신산자(神算子) 장경(蔣敬)
지좌성(地佐星) 소온후(小溫侯) 여방(呂方)
지우성(地祐星) 새인귀(賽仁貴) 곽성(郭盛)
지령성(地靈星) 신의(神醫) 안도전(安道全)

지수성(地獸星) 자염백(紫髯伯) 황보단(皇甫端)
지미성(地微星) 왜각호(矮腳虎) 왕영(王英)
지혜성(地慧星) 일장청(一丈青) 호삼랑(扈三娘)
지폭성(地暴星) 상문신(喪門神) 포욱(鮑旭)

지연성(地然星) 혼세마왕(混世魔王) 번서(樊瑞)
지창성(地猖星) 모두성(毛頭星) 공명(孔明)
지광성(地狂星) 독화성(獨火星) 공량(孔亮)
지비성(地飛星) 팔비나타(八臂那吒) 항충(項充)

지주성(地走星) 비천대성(飛天大聖) 이곤(李袞)
지교성(地巧星) 옥비장(玉臂匠) 김대견(金大堅)
지명성(地明星) 철적선(鐵笛仙) 마린(馬麟)
지진성(地進星) 출동교(出洞蛟) 동위(童威)

지퇴성(地退星) 번강신(翻江蜃) 동맹(童猛)
지만성(地滿星) 옥번간(玉旛竿) 맹강(孟康)
지수성(地遂星) 통비원(通臂猿)후건(侯健)
지주성(地周星) 도간호(跳澗虎) 진달(陳達)

지은성(地隱星) 백화사(白花蛇) 양춘(楊春)
지이성(地異星) 백면낭군(白面郎君) 정천수(鄭天壽)
지리성(地理星) 구미귀(九尾龜) 도종왕(陶宗旺)
지준성(地俊星) 철선자(鐵扇子) 송청(宋清)

지악성(地樂星) 철규자(鐵叫子) 악화(樂和)
지첩성(地捷星) 화항호(花項虎) 공왕(龔旺)
지속성(地速星) 중전호(中箭虎) 정득손(丁得孫)
지진성(地鎮星) 소차란(小遮攔) 목춘(穆春)

지기성(地羈星) 조도귀(操刀鬼) 조정(曹正)
지마성(地魔星) 운리금강(雲裏金剛) 송만(宋萬)
지요성(地妖星) 모착천(摸著天) 두천(杜遷)
지유성(地幽星) 병대충(病大蟲) 설영(薛永)

지복성(地伏星) 금안표(金眼彪) 시은(施恩)
지벽성(地僻星) 타호장(打虎將) 이충(李忠)
지공성(地空星) 소패왕(小霸王) 주통(周通)
지고성(地孤星) 금전표자(金錢豹子) 탕륭(湯隆)

지전성(地全星) 귀검아(鬼臉兒) 두흥(杜興)
지단성(地短星) 출림룡(出林龍) 추연(鄒淵)
지각성(地角星) 독각룡(獨角龍) 추윤(鄒潤)
지수성(地囚星) 한지홀률(旱地忽律) 주귀(朱貴)

지장성(地藏星) 소면호(笑面虎) 주부(朱富)
지평성(地平星) 철비박(鐵臂膊) 채복(蔡福)
지손성(地損星) 일지화(一枝花) 채경(蔡慶)
지노성(地奴星) 최명판관(催命判官) 이립(李立)

지찰성(地察星) 청안호(青眼虎) 이운(李雲)
지악성(地惡星) 몰면목(沒面目) 초정(焦挺)
지추성(地醜星) 석장군(石將軍) 석용(石勇)
지수성(地數星) 소울지(小尉遲) 손신(孫新)

지음성(地陰星) 모대충(母大蟲) 고대수(顧大嫂)
지형성(地刑星) 채원자(菜園子) 장청(張青)
지장성(地壯星) 모야차(母夜叉) 손이랑(孫二娘)
지열성(地劣星) 활섬파(活閃婆) 왕정륙(王定六)

지건성(地健星) 험도신(險道神) 욱보사(郁保四)
지모성(地耗星) 백일서(白日鼠) 백승(白勝)
지적성(地賊星) 고상조(鼓上蚤) 시천(時遷)
지구성(地狗星) 금모견(金毛犬) 단경주(段景住)

하도사가 천서를 판독하고 소양이 기록했는데, 사람들이 모두 그걸 보고 놀라워하였다.
송강이 여러 두령들에게 말했다.

“비천한 아전이었는데 내가 원래 별들의 우두머리였고, 여러 형제들도 원래 다 같은 별들이었소. 하늘이 이처럼 응답하였으니 우리가 뜻을 함께 한 것이 당연한 것이었소.
이제 그 수가 다 찼고 하늘이 천강성과 지살성으로 서열을 정해 놓았으니 여러 두령들은 각기 자신의 지위를 지키고 다투지 않도록 하시오. 하늘의 말씀을 거역해서는 안 될 것이오.”
모든 두령들이 말했다.

“하늘의 뜻으로 정해진 것인데 누가 감히 어기겠습니까?”
송강은 하도사에게 황금 50냥을 주어 사례하였고, 나머지 도사들도 돈을 받고 제사 물품을 수습하여 산을 내려갔다.

- 166회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