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
2024. 8. 3. 11:48
★ 천금 같은 겸손(謙遜)
선물을 받았을 때는 자꾸자꾸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고, 선물을 주었을 때는 아무 말도 하지 말며,
도움을 받았을 때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이야기하지만,
도움을 주었을 때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아야 한다.
자신을 내세우려 하는 사람은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오히려 눈에 띄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돋보이게 해 주려는 사람이다.
있을 때는 눈에 띄지 않지만, 없을 때 눈에 띄는
사람이 더 바람직하다.
좋은 친구를 찾기보다 나 자신이 좋은 친구가 되어
주는 것이 좋고, 도와줄 사람을 찾기보다
스스로 도와주는 사람이 되어야 더 바람직하다.
우울의 늪에 빠진 사람이 가장 원하는 것은 위로의
말이 아니라 따스하게 잡아주는 손길이다.
겸손이란 남을 존경하고 자기를 낮추는 태도이고,
또 남을 존중하고 자기를 내 세우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퇴색시키면 시킬수록 더욱 빛이
나는 것이 겸손이라 했다.
영어의 ‘언더스텐(understand)’이란 말(言)도
아래에 서서 이해하는 것이다.
인간관계에 있어서 가장 기본은 항상 위가 아니라
아래 자리에 머무르며 이해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를 보고
「천금 같은 겸손(謙遜)」이라 했다.
“흐르는 물처럼 살고 싶습니다!”
매사 신중하게 사리를 분별하고,
내주장을 앞세우려 하지 않고 순리대로 살아가고 싶다.
어느 철학자가 인간이 행복하기 위한
조건으로 다음과 같이 다섯 가지를 들었다.
- 먹고 입고 살기에 조금은 부족한 듯한 재산,
- 모든 사람이 칭찬 하기엔 약간 부족한 외모,
-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절반밖에
인정받지 못하는 명예,
- 남과 겨루었을 때 한 사람에게는 이기고,
두 사람에게는 질 정도의 체력,
- 연설했을 때 듣는 사람의 절반 정도만
박수를 보내는 말솜씨 등이다.
이들 다섯 가지의 공통점은 바로 적당히 ’
부족함‘에 있다.
옛날 중국 주(周)나라의 제후국인 노(魯)
나라 환공(桓公)은 ’의기(欹器)‘라는 그릇을 늘
가까이 두고 자신을 경계했다고 한다.
공자(孔子)도 이 그릇을 의자 오른쪽에 두고,
반성의 자료로 삼았다 하여 ’ 좌우명(座右銘)
‘이라는 말의 유래가 된 바로 그 그릇이다.
이 그릇은 텅 비면 기울어지고(空則欹), 가득
채우면 엎어지고(滿則覆), 중간 정도 채우면
반듯해지는 (中則衡) 그릇이다.
공자는 이 의기가 의미하는 것을 다음과 같이 풀이했다.
- 총명하고 예지가 뛰어나도 스스로 어리석다고
여기며 살아가고(聰明睿智 守之以愚),
- 공적이 온 세상을 다 덮어도 사양으로서
이를 지키며(功被天下 守之以讓),
- 용맹함이 세상을 뒤흔들어도 항상 겁을
내 조심하고(勇力振世 守之以怯),
- 부유함이 천하에 가득해도 겸손으로서
이를 지켜라(富有四海 守之以謙)!
이 의기는 한마디로 가득 채우지 말고,
반쯤 비워 두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성공적인 직장인의 조건도 위와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을 해본다.
재산이 많아서, 외모가 출중해서, 학식이 높아서,
힘이 세서, 말을 잘해서 등 이러한 조건들을 모두
가득 채웠다고 해서 꼭 성공하는 것이 결코 아니라는 것이다.
가득 차면 자만해지고, 자만하면 게을러지고 부패해진다.
비운다는 것이 바로 부족함을 아는 것이오,
부족함을 아는 것이 겸손해지는 것이다.
나이 들어갈수록 어느 한 시기 혈기 방자하여 자신감
넘치게 아는 체, 있는 체, 잘난 체한 적은
없었는가를 뒤돌아 살펴보게 된다.
돌이켜 반성해 보면 얼마나 스스로 못났는가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행위들이다.
철이 들어간다는 것은 자신이 얼마나 부족한가를
깨달아 가는 과정이라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