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
2024. 3. 24. 12:56
★ 인간 탐욕의 결과
아주 먼 옛날에
두 눈을 실명하여 앞을
못 보는 소경이
살고 있었습니다.
평생소원이 눈 한번
떠보았으면 하는
것이었는데, 이런
안타까운 소문을 들은
부엉이가 소경에게 말했습니다.
“아저씨! 나는 밤에만
돌아다니고 낮에는
가만히 잠만 자기에 낮에는
눈이 필요하지 않아요.
낮에는
내 눈을 빌려드릴 테니
밤이면 눈을 돌려주세요. “
그 남자가 말했습니다.
“너무나 고맙다. 밤에는
꼭 돌려줄 테니
낮에만 빌려다오.
나도 밤이면 잠만 자면
되니까 필요 없지. “
부엉이가 말했습니다.
“약속대로 밤에는
꼭 돌려주셔야 합니다.”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 세상이 너무나
눈부시게 보였습니다.
그날부터 눈은 낮이면
이 남자가
밤이면 부엉이가
교대로 사용하였습니다.
며칠이 지났습니다.
남자에게
욕심이 생겼습니다.
‘교대로 사용할 필요가
없잖아! 밤이 되어도
주지 말고 도망가자. “
남자는 부엉이의 눈을
가지고 멀리
도망가 버렸습니다.
밤에도 반짝이는
별을 볼 수 있었습니다.
너무나 좋았습니다.
그러나 날이
지날수록
점점 눈이 흐려지더니
다시 앞을 못 보는
소경이 되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다시 소경이 된 남자는
더듬더듬 부엉이를
찾아갔습니다.
부엉이가
“아저씨!
왜 약속을
저버리고
도망쳤나요?
눈이 없어서
난 먹이를
찾을 수가
없어서 굶고
있어요.
그러니까 내 눈이
힘을 잃어버린
것이에요.”
부엉이는
이 말을 하고,
기운에 지쳐서 죽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소경은 땅을 치며
후회하였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부엉이는 먹지 못하여
죽은 것이었습니다.
소경에게 이제는 소문이
나서 자기에게 눈을 빌려
줄 부엉이는 없었습니다.
좋은 동반자까지 부엉이를
잃어버린 크나큰 아픔에
그도 울다
지쳐 죽고 말았습니다.
좋은 것을 가졌을 때, 좋은
이들을 만나고 교류할 때
눈앞의 이익보다는 서로
감싸주는
마음으로 대한다면
서로의 부족함을
채울 수 있지 않을까요?
잘 덮인
지붕에 비가 새지
않듯이 굳게
수련된 마음에는
탐욕이 스며들지
못한다는
진리를 되새기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