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방

가 렴 주 구

고수# 2024. 1. 3. 20:12

삶의 지혜와 길을

밝혀주는 150 여

구절의 고사성어를 신동열 작가 가
인문학 적으로  해석한 것을 

일독해 보시라고 옮겨 왔습니다. 


苛 斂 誅 求
 
苛 : 가혹할 가 
斂 : 거둘 렴
誅 : 벨 주
求 : 구할 구
 


공자가 제자들을 데리고

태산 기슭을 지나가고 있을 때였다.
한 여인이 세 개의 무덤 앞에서

목 놓아 울고 있었다.
수레 위에서 여인의 울음 소리를 듣고 있던

공자가 제자 자로에게 그 까닭을 알아보라고 했다.
자로가 여인에게 다가가서 물었다.
당신의 울음소리를 들으니 굉장히 슬픈 일을

당하신 것 같은데 무슨 일이신지요?
여인이 더욱 흐느끼며 답했다.
옛적에 시아버지가 호랑이에게 잡아 먹혔고,

저의 남편도 호랑이에게 당했는데
이제 아들이 또 그것에게 죽었습니다.
자로가 의아해 물었다.
그런데 어찌하여 이곳을 떠나지 않았습니까?
여인이 이유를 설명했다.
이곳은 세금을 혹독하게 징수하거나

부역을 강요하는 일이 없습니다.
다른 곳으로 가면 무거운 새금 때문에

그나마도 살 수가 없습니다.
자로에게 여인의 말을 전해 들은 공자가

제자들에게 말했다.
제자들아 잘 들어라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더 무서운 것이니라.


예기(禮記)에 나오는 얘기로
가렴주구는 가혹하게 세금을 거두거나 백성의

재물을 억지로 빼앗는 것을 뜻한다.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도 더 무섭다는

가정맹어호(苛政猛於虎)도 가렴주구와 뜻이 같다.
민생도탄(民生塗炭), 도탄지고(塗炭之苦)도

가혹한 정치를 이르는 말이다.
공자는 정(政)의 의미는 정(正) 이라고 했다.
자신을 바로 잡는게 남을 바로잡는(正)일,

곧 정치라는 의미다.
공자에 따르면 지도자는 자신을 바르게

할 수 있어야(正己),

능히 백성을 바르게 할 수 있다(正人).
정기(正己)는 수신을 의미하고, 정인(正人)은

사람을 다스리는 것. 즉 치국(治國)을 뜻한다.
가렴주구로 백성이 도탄에 빠지고, 나라가 망한

사례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무수하다.
군주의 덕목은 신하를 알아보는 눈이고, 정치의

덕목은 백성을 배부르게 하는 통치다.
군주가 권력을 휘두르면 백성은

그 칼에 베어 쓰러진다. 


출 처 : 예기(禮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