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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곡 이이 선생은 삶에서 세 가지의 큰 불행이 있다

고수# 2023. 11. 12. 11:38

율곡 이이 선생은 삶에서

세 가지의 큰 불행이 있다고 했다.

세 가지 불행은 ‘소년등과’

(젊은 나이에 과거에 급제하는 일), ‘

중년상처’

(중년에 처를 잃고 홀아비가 되는 일),

‘말년빈곤’

(늙어서 돈마저 없어서 서러운 일)이다.

나머지 두 가지

불행에는 쉽사리 고개가

끄덕여지지만, ‘

소년등과’에는 선뜻 동의하기가

어렵다. 젊어서부터 성공가도를 달리는

건 누구나 원하는 일이 아닌가? 하지만

요즘 한국 연예계에서 일어나는 마약

스캔들을 지켜보다 보면 너무 이른

나이의 성공은 독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동의하게 된다.

배우 이선균은 30대 초반부터

48세인 지금까지 차곡차곡 성공을

쟁취한 사람이다. 단역부터

주연까지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쌓은

그는 32세의 나이로 드라마 ‘

커피프린스 1호점’에 출연해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지난 2019년에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 출연해

전 세계에 얼굴을 알렸다. 영화 ‘기생충’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아카데미 시상식

오스카상을 거머쥐면서 그의 몸값

또한 상승 곡선을 그렸다.

배우 전혜진과 결혼해 두 아들을 낳고

단란한 가정까지 꾸린 그는 명예,

부 등 모든 걸 가진 사람처럼 보였다.

그러나 배우 이선균은 최근 마약

스캔들에 연루되면서 평소 쌓아온

긍정적인 배우 이미지를 한 번에

나락으로 떨어뜨렸다. 그는 멤버십

회원제 유흥업소에서 여러 차례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입건됐다.

 

이처럼 왜 모든 걸 가진 듯한 사람이

스스로를 파멸로 이끄는 경우가 종종

발생할까? 아무래도 준비가 덜 된

미숙한 상태인 인생의 초반부에

성공을 하게 되면 자만과 방탕에

빠지기 쉽다. 성공을 담을 만한 큼지막한

그릇을 갖추지 못한 채 운 좋게

성공을 얻으면, 그 성공은 그릇 밖으로

넘쳐흐르기 마련이다. 오히려 초년에

어려움을 겪은 이들이야 말로

축복받은 인생을 살고 있는지 모른다.

그들의 인생은 단단한 마음가짐과

다사다난한 경험들을 발판 삼아 올라갈

일만 남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