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방

자존심

고수# 2023. 10. 17. 20:21


★ 자존심

톨스토이의 작품 중에

“재난의 원인"이라는

소설이 있습니다.
담장을 사이에 두고 사이좋게

지내던 두 집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이쪽 집의 닭 한 마리가

담을 넘어 저쪽

집에 가서 알을 낳았습니다.
그것을 보고 옆집 친구에게 우리

집 닭이 너희 집에 가서 계란을

낳았으니 좀 가져오라고 했습니다.

그 집 아이가 들어가서

보더니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이쪽 집 아이가

거짓말하지 말고 순순히

내놓으라고 합니다.

정말 없다고 말하자 그 말을 못

믿겠다고 하면서 분명히 알이

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알이 있다 없다 하면서

서로 터지도록 서로 싸웠습니다.

이 상황을 보고 있던 엄마들이

싸우기 시작했습니다.
머리를 잡아당기면서 서로

엉켜 떨어질 줄 몰랐습니다.

이렇게 되자 아버지들까지

가세해서 또 싸웠습니다.
너무 화가 난 나머지 한쪽 편

아버지가 저쪽 집에다

그만 불을 질러 버렸습니다.

그런데 삽시간에 불이 번지더니

한 번 바람이 휙 돌아버리자

이쪽 집도 다 타 버렸습니다.
그 후 잿더미에 앉아 별을

보면서 하룻밤을 지내면서

이제야 반성을 합니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렇게

되었나 하고 생각해 봅니다.
계란 하나 때문이었을까요?

아닙니다, 그것은 계란

하나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마음속 깊이 들어 있던

자존심과 교만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우리들이 자존심을

버리게 되면 많은

것들이 다가옵니다.
사람들의 마음은 양파와 같습니다.

마음속에 가진 것이라고는

자존심밖에 없으면서 뭔가

대단한 것을 가진

것처럼 큰소리를 칩니다.
그리고 그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 고집을 부리고,

불평을 하고, 화를 내며 다툽니다.

그러나 마음의 꺼풀을 다

벗겨내 보면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사람이 자존심을 버릴 나이가

되면 공허함과 허무밖에 남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하나하나를

벗겨 내는 데는 많은

시간과 아픔이 따릅니다.
사람이 세상에 태어날 때는

자존심이 없이 태어납니다.

그러나 세상을 살면서 반평생은

자존심을 쌓고, 다시 그것을

허무는데 남은 반평생을 보냅니다.
그리고 힘든 인생이었다는

말을 남기고 갑니다.

우리를 자신 안에 가두고 있는

자존심을 허물 수만 있다면

우리들은 많은 시간과 기회를 얻게 됩니다.
자존심 때문에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우리들은 자신의 체면 손상

때문에 사람들을 두려워할

이유가 없습니다.
자신을 숨기기 위해서

고민하거나 긴장하지 않아도 됩니다.

더 많은 사람들과 조화를

이룰 수 있으며, 마음이 상해서

잠을 못 이루는 밤도 없어집니다.
필요 없는 담은 세우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세워져 있는 담이 필요 없을

때는 빨리 허무는 것이 넓은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비결입니다.
자존심은 이 세상 삶의

최후까지 우리들을 초라하게

만드는 부정적인 인식입니다.

우리들이 지금까지 세워오던

자존심을 버리면 우리들에게

많은 사람들이 다가옵니다.
그 순간 그 사람들과 편안한

관계를 유지할 수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