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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흑인은 안 물어 요

고수# 2023. 9. 22. 12:13

 

 

19세기 이후 프랑스는 저출산이 심각했고,

이는 유럽에서 프랑스의 상대적인

국력을 크게 약화시키는 요소였다. 

 

특히 징병제로 병력을 모집하던 당시에는

인구는 군사력과도 직결되었는데, 보불전쟁

패배 후 독일에게 패한 원흉으로 프랑스의

상대적 인구 감소가 원흉으로 꼽혔다.

 


샤를 망쟁 : 흑인을 정규군으로 쓰면 됨 !!

 

이 때 샤를 망쟁을 비롯해 프랑스의

아프리카 식민지에서 활동하는 군 장교들은

흑인을 포함한 아프리카 식민지인을 정규군으로

징병하면 문제가 해결된다고 주장했고

 


 

그 결과 프랑스는 1차 세계대전에서

서아프리카와 적도 아프리카의

흑인 10만 명 이상을 동원했다.

 

영국과 독일도 흑인 군대가 있지 않았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저 두 국가는 식민지에서

활동하는 식민군에 유럽에서도 후방 지원 등

비전투 임무를 주로 수행했는데, 프랑스는

흑인을 정규군, 전투병으로 유럽 전선에 파견했다.

 


(전쟁 직후 프랑스에서 나온 엽서)


프랑스 : 흑인이 얼마나 무시무시한지 알지?

독일 니넨 좆됐음 ㅋㅋ

 

처음에 프랑스는 흑인의 전투력과 야만성을

강조하면서 흑인 정규군의 무서움을 홍보했는데

 


 

독일 : 미친 새끼들, 전쟁 중이라지만, 백인들끼리

신사적으로(?) 전쟁 중인데 하다하다

깜둥이를 유럽에 발 들이게 함 ??

 


 

미국 언론(당시 중립국, 후에 동맹국) :

중립인데 이건 좀 아닌 듯

 


 

영국 언론(당시 프랑스 동맹국) :

아무리 독일이 적이라지만 흑인이랑 싸우게 하는 건 좀;

 

정작 1차 대전 때 유럽에서 프랑스의 흑인

군대는 큰 논란이 되었는데, 백인 간의 신사적인

전쟁에서 흑인 같은 미개인과 싸워야 한다는

불쾌감, 미개한 흑인한테 포로로 잡힐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주 원인이었다.

 

아무튼 이 때 독일의 인종차별적 언론 플레이에

프랑스가 국제적으로 욕을 먹기 시작하자 프랑스는

흑인에 대한 이미지 메이킹을 시작했다.

 


우리 흑인은 안 물어요

 

고심 끝에 프랑스가 시작한 이미지메이킹은 

흑인을 유아적이고 순수한 이미지로 표현하는 것이었다. 

 

위 광고는 1915년에 나온 코코아 음료 광고라고 하는데,

저 광고가 이후 흑인 군인들의 이미지를

확립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이후 나온 프랑스 흑인 군인들의 캐리커쳐 및 사진들)

 

그래서 저 광고부터 흑인 군인들은 하얀 이빨을

다 드러내고 웃은 과장된 미소와 표정으로 마치

어린 아이처럼 묘사되어 선전되고, 이 새로운

선전에 따르면 흑인은 덩치만 크고 정신적으로

순수한 아이와 같아서 전쟁 범죄와

같은 짓을 못한다는 것이었다.

 

처음에 자기들도 흑인이 전투 민족이라 야만성과

전투력을 홍보해놓고, 나중 가서는 덩치만 큰 아기라니..

저 시대에서나 가능한 병맛 인종 담론 중 하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