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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역사 속 지진 기록》

고수# 2023. 2. 11. 12:59




우리나라에서 지진을 관측한 것은 1905년에 기상청이

인천관측소에 지진계를 맨 처음 설치하면서부터예요.

물론 그전에도 지진에 대한 기록이 있었어요. '삼국사기', '

고려사', '조선왕조실록' 등의 역사책에서 발견할 수 있지요.

'삼국사기'에 나타난 최초의 지진 기록은 고구려 유리명왕

21년(서기 2년), "가을 8월에 지진이 났다."라는 내용이랍니다.

또 지진에 의한 인명 피해 규모를 구체적으로 밝힌 유일한 기록도 있어요.

신라 혜공왕 15년(779년), "봄 3월에 경도(경주)에 지진이 나서,

백성들의 집이 무너지고 죽은 사람이 100명이 넘었다."라는 내용이에요.

이것은 오늘날 지진 규모 6.7에 해당하는 세기예요.

2010년 아이티 지진이 규모 7.0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779년 신라에서 일어난 지진이 꽤 강한 지진이었음을 알 수 있지요.

'고려사'에 따르면 고려 시대에는 지진이 150회 이상 발생했다고 해요.

1311년에는 고려 왕궁이 지진 때문에 피해를 입었다고 전해져요.

조선 시대의 지진 기록은 훨씬 더 많이 알려져 있어요.

조선의 역사를 기록한 '조선왕조실록'에는 1500건이 넘는 지진 기록이

담겨 있지요. 특히 1400년부터 1800년 사이에 지진이 집중적으로 발생했다고 해요.

중종 13년(1518년)에는 "소리가 성난 우레 소리처럼 크고 담장과 성벽이

무너졌으며 도성 안 사람들이 밤새 노숙하며 집에 들어가지 못했다.

"라는 기록이 남아 있답니다.

인조 21년(1643년) 7월에는 울산 근처에서 큰 지진이 발생해

경상도, 전라도는 물론 한양에까지 전국적으로 지진이 이어졌다고 해요.

숙종 7년(1681년) 5월에는 강원도에 지진과 함께 바닷물이 육지를

뒤덮은 지진해일과 관련해 다음과 같은 기록이 남아 있어요.

"강원도에서 지진이 일어났는데, 소리가 우레 같았고 담벼락이

무너졌으며, 기와가 날아가 떨어졌다. 양양에서는 바닷물이

요동쳤는데, 마치 소리가 물이 끓는 것 같았고······."

우리 조상들은 지진에 대해 이렇게 생각했어요

고려 시대에는 지진을 하늘의 뜻이 변한 것으로 생각했어요.

그래서 고종 15년(1228년)에 큰 지진이 일어나자 왕이 직접

나서서 지진이 없기를 빌었고, 공민왕 6년(1357년)에는 지진을 이유로

들어 아주 무거운 죄를 지은 죄인 이외에는 모두 용서해 주었다고 해요.

또 조선 세종 때에는 지진을 외적이 침입한다는 경고로 받아들이기도 했어요.

역사문헌에 기록된 대규모 지진 발생 지역

이번에 튀르키예에서 발생한 대지진으로 인해 20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삶이 꼭 지뢰밭을 걷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군요. 기적 같은 생환의 소식이 계속 들리기를

희망하며 무참하게 희생된 고귀한 생명들을 애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