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8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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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전 긍 긍
戰 戰 兢 兢戰: 싸움 전戰: 싸움 전兢: 떨릴 긍兢: 떨릴 긍(겁먹고 떨며 몸을 움츠리다 /위기나 불안감에 절박해진 심정)공자가 편찬한 시경 소아 편‘소민(小旻)’의 마지막 구절에는 이런 말이 있다.맨손으로 범을 잡을 수 없고 걸어서는 강을 건너지 못하네.사람들은 그 하나는 알고 있지만 그 외 것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네.두려워하고 조심하기를(戰戰兢兢) 마치 깊은 못에 임한 듯하고 살얼음 위를 걷는 듯하네.임금이 간신에 둘러싸여 나라를 혼란에 빠뜨린 것을 풍자한 구절이다.‘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와 뜻이 맞물리는‘꾀하는 사람이 너무 많으면 꾀하는 일이 잘되지 않는다’도 소민에 나오는 시구다.자신의 이익만을 쫓는 신하가 많으니 나라가 임금의 뜻대로 다스려지지 않음을 비유한 구절이다.전전(戰戰)은 ..
2024.11.16 -
자 포 자기
自 暴 自 棄 自: 스스로 자暴: 사나울 포自: 스스로 자棄: 버릴 기(자신을 스스로 학대하고 버린다는 뜻으로 몸가짐이나 행동을 되는대로 취함을 의미)모든 건 안에서 먼저 비롯된다. 스스로를 업신여기면 남도 나를 깔본다.가족 간 화해가 깨지면 이웃도 내 집을 무시한다.군신 간 질서가 무너지면 주변도 내 나라를 얕본다.모든 건 스스로에게서 말미암는다.맹자가 말했다.“스스로를 학대하는(自暴) 자와는 더불어 이야기를 나눌 수 없고,스스로를 버리는(自棄) 자와는 더불어 행할 수 없다.입만 열면 예의를 헐뜯는 것을 자포라고 하고, 인(仁)에 살지 않고 의(義)를 행하지 않는 것을 자기라고 한다.인(仁)은 사람의 편안한 집이고, 의(義)는 사람의 바른길이다.편안한 집을 비워두고 살지 않고, 바른길을 버리고 행..
2024.11.11 -
맹 인
맹인맹인 한 사람이 물동이를 이고 손에는 등불을 든 채 걸어오고 있습니다. 마주 오던 사람이 물어보았습니다. "앞을 볼 수 없는데 등불을 왜 들고 다닙니까?"맹인이 대답했습니다. "당신이 제게 부딪히지 않기 위해서요. 이 등불은 내가 아닌 당신을 위한 것입니다."일본의 부모들은 자녀에게 어느 장소에서든 남에게 폐를 끼치는 행동을 하지 말라며 훈계한답니다. 미국의 부모들은 자녀에게 남에게 양보하라고 가르친 답니다. 그에 반해 한국의 부모들은 자녀에게 절대 남에게 지지 말라고 가르친답니다. 그래서 애들이 밖에 나가 싸우다 맞고 들어오면 부모가 나서서 집안싸움을 일으키죠.우리에게 왜 배려와 겸손이 쉽게 자리를 잡지못하는가를 알려주는 이야기입니다「욕심」은 부릴수록 더 부풀고「미움」은 가질수록 더 거슬리며「원망」..
2024.11.08 -
일 장 춘 몽
一 場 春 夢一:한 일場:마당 장春:봄 춘夢:꿈 몽(한바탕 봄날의 꿈 / 부귀영화가 덧없이 사라짐)소동파(蘇東坡)는 송나라 최고의 문장가다.“독서가 만 권에 달해도 율(律·왕안석의 신법을 지칭)은 읽지 않는다”라고 해 초유의필화사건을 일으킨 타고난 자유인이다.그의 적벽부(赤壁賦)는 중국 문학 불후의 명작이다. 자신은 문장의 최고봉이면서“인생은 글자를 알 때부터 우환이 시작된다(人生識字憂患始)”는 그의 말 또한 아이러니다.하기야 그 스스로가 문자로 인해 큰 우환을 겪었으니 ‘식자우환(識字憂患)’이 틀린 말은 아니다.소동파가 해남 창화 유배지에서 하던 중 큰 표주박 하나 메고 콧노래 부르며 산책을 하다 70대 노파를 만났다.노파는 소동파의 초췌한 모습이 너무 안쓰러웠다.문장으로 당대 천하를 놀라게 ..
2024.11.06 -
일 이 관 지
一 以 貫 之 一 : 한 일以 : 써 이貫 : 꿸 관之 : 갈지(하나의 이치로 모든 것을 꿰다 / 하나가 곧으면 모든 게 바름) 유가는 인(仁)이 뿌리다.인(仁) 위에 서지 않으면 모든 것이 틀어진다는 게 유가적 생각이다.공자는 인(仁)이라는 바탕에 의(義)·예(禮)·지(智)를 쌓았다.공자는 늘 배우고 익혔다.논어(論語) 첫 장 첫 구절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說乎)’는 공자의 삶을 한마디로 응축한다.공자는 타고난 성인이 아니라 평생을 갈고닦은 성인이다. 증자(曾子)는 효심과 배움이 깊은 공자의 제자다.공자의 도(道)를 계승했으며,그의 가르침은 공자의 손자 자사를 거쳐 맹자에게까지 전해졌다.동양 5성(五聖) 중 한 사람이다. (공자, 맹자, 안회, 증삼, 자사)증자 역시 여느 제자들처럼 스승..
2024.11.05 -
호 시 부지(好時不知)
호시부지(好時不知)좋을 때를 알지 못한다."좋은 것만 있을 때는내게 그것이 어찌 좋은 것인지알지 못했고,사랑할 땐사랑의 방법을 몰랐고,이별할 때는이별의 이유를 몰랐고,생각해 보면때때로 바보처럼산 적이 참 많았습니다.건강할 때건강을 지키지 못하고,늘 건강할 줄 알았고,넉넉할 땐 늘 넉넉할 줄 알았기에빈곤의 아픔을 몰랐습니다.소중한 사람들이 곁에 있을 때는소중한 줄 몰랐고 언제나 항상늘 곁에 있어줄 줄만 알았습니다.당연히 내 것인 줄 알았던 걸차차 잃어 갈 때 뒤늦게 땅을 치며후회했습니다.이 바보는 좋을 때는그 가치를 모르면서평생 바보처럼산다는 걸 몰랐습니다.눈물이 없는 눈에는무지개가 뜨지않는다고 합니다.오늘 이 시간이최고 좋은 때라 생각하며천천히 걸어도빨리 달려도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오직 한 세상입니다.더..
2024.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