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지 84 편

2024. 11. 1. 06:56수호지


★ 수호지(水湖誌) - 84

제9장 강주성의 불길

제36편 심양루의 반시 36-2

“여보, 장형! 우리는 백씨장의 편지를 갖고 온 사람들이오. 그자를 그만 용서해주고 어서 나오시오.”
그 말을 듣고 장순은 다시 물속으로 들어가 다 죽어가는 이규의 한쪽 팔을 잡아끌고 나왔다.

구경꾼들이 모두 박수를 쳤다.
이규는 물에서 나오자 그대로 모래밭에 쓰러져 물을 토했다.

이윽고 장순은 대종의 말을 받아들여 이규와 화해를 하게 되었다.
이어 대종은 장순에게 송강을 인사시켰다.

“그럼 산동의 급시우 운성현의 송압사란 말이오?”
“맞소. 이 어른이 송공명이오.”
장순은 자리에서 일어나 넙죽 절을 올렸다.

송강은 여기 오는 길에 심양강에서 만난 장횡의 편지를 그에게 전해 주었다.
장순은 곧 강으로 나가더니 커다란 금색 잉어 네 마리를 버들가지에 꿰어 들고 들어왔다.

그날 그들은 날이 저물도록 술을 마셨다.
그날 장순이 잡아준 금색 잉어가 너무 맛있어서 과식한 탓인지 송강은 배탈이 나서 잠을 못 이루고 새벽부터 계속 스무 차례나 뒷간 출입을 했다.

송강은 초죽음이 되어 자리에 누워버렸다.
그 사이에 장순이 또 금색 잉어 두 마리를 들고 찾아왔다.

“아이고, 생선 좀 잡숫고 고생이 많으십니다. 의원을 보내드릴까요?”
“과식해서 탈 난 것이니 의원까지 오실 것은 없고, 약국에 가서 지사유화탕(止瀉六和湯) 한 첩만 지어다 주시오.”
장순은 한동안 송강 곁에서 시중을 든 다음 저녁이 되어서야 돌아갔다.

그 이튿날 대종과 이규가 술과 안주를 들고 찾아왔다가 송강이 탈이 나서 누워 있는 것을 알고 늦게까지 얘기만 나누다가 돌아갔다.

송강은 그 후 6,7일이 되어서야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그는 혼자 성 밖으로 나갔다.

역시 강주의 경관은 아름다웠다.
그가 망루에 올라보니 누각 위에 ‘심양강 정고’라는 글이 쓰여 있었다.

처마 아래에는 한 개의 액자에 ‘심양루 석 자가 쓰여 있는데, 그것은 유명한 시인 소동파(蘇東坡)의 필적이 분명했다.

‘내가 운성현에 살 때 강주 심양루가 유명하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여기가 바로 그곳이구나. 과연 명불허전이로다. 동행이 없어 아쉽지만 그냥 지나칠 수가 있겠는가.’
그는 누각의 문기둥에 쓰여 있는 글을 읽었다.

‘세간무비주(世間無比酒)’요, ‘천하유명루(天下有名樓)’라.
송강은 곧 다락 위로 올라갔다.

- 85회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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