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랑시인김삿갓 15화
2020. 8. 25. 10:15ㆍ김삿갓 방랑기
#방랑시인 김삿갓-015화
[시승(詩僧)과의 문답(問答)]
노승 : 朝登立石雲生足(조등입석운생족) = 이른 아침 입석봉에 오르니 구름이 발밑에서 일어나고,
삿갓 : 暮飮黃泉月掛脣(모음황천월괘순) = 저녁에 황천 물을 마시니 달이 입술에 걸리도다.
노승 : 澗松南臥知北風(간송남와지북풍) = 물가의 소나무가 남쪽으로 엎드려 있으니 북풍이 부는 것을 알겠고,
삿갓 : 軒竹東頃覺日西(헌죽동경각일서) = 마루의 대나무 그림자가 동쪽으로 기우니 날 저무는 것을 알겠노라.
노승 : 絶壁雖危花笑立(절벽수위화소립) = 절벽은 비록 위태로우나 꽃은 웃으며 피어나고,
삿갓 : 陽春最好鳥啼歸(양춘최호조제귀) = 따듯한 봄볕 제일 좋은 때련만 새는 울며 돌아가네.
노승 : 天上白雲明日雨(천상백운명일우)= 하늘의 흰 구름은 내일의 비가 될 조짐이요,
삿갓 : 岩間落葉去年秋(암간낙엽거년추) = 바위틈에 떨어진 낙엽은 지난 가을의 흔적이네.
노승 : 兩姓作配 己酉日 崔吉(양성작배 기유일 최길) = 양성의 혼사일은 기유일이 제일 좋고,
삿갓 : 半夜生孫 亥子時 難分(반야생손 해자시 난분) = 밤중에 애를 낳으려면 해자시가 어렵도다.
노승 : 影侵綠水衣無濕(영침녹수의무습) = 그림자는 녹수에 젖었으나 옷은 젖지 아니하고,
삿갓 : 夢踏靑山脚不苦(몽답청산각불고) = 꿈결에 청산을 거닐었으나 다리는 아프지 않도다.
노승 : 群鴉影裏天家夕(군아영리천가석) 무리진 갈가마귀 그림자 속에 천호의 저녁이 저물고,
삿갓 : 一雁聲中四海秋(일안성중사해추) = 외기러기 울음소리에 천지는 사해에 잠겼도다.
노승 : 假僧木折月影軒(가승목절월영헌) = 가중나무 가지가 부러져 달그림자가 추녀 끝에 어른거리고,
삿갓 : 眞婦菜美山姙春(진부채미산임춘) = 참미나리 나물이 제 맛이 든 것 보니 산이 봄을 머금었도다.
노승 : 石轉千年方到地(석전천년방도지) = 산 위에 돌은 천년을 굴러야 땅에 이를 듯하고,
삿갓 : 峰高一尺敢摩天(봉고일척감마천) = 높은 봉우리는 한 자만 더하면 하늘을 찌를 듯 하도다.
노승 : 靑山買得雲空得(청산매득운공득) = 청산을 사니 구름은 절로 얻은 셈이요,
삿갓 : 白水臨來魚自來(백수임래어자래) = 백수에 다다르니 물고기는 절로 오도다.
노승 : 秋雲萬里魚鱗白(추운만리어린백) = 가을 구름이 만 리에 뻗쳤으니 고기비늘처럼 하얗고,
삿갓 : 枯木千年鹿角高(고목천년녹각고) = 천년 묵은 고목은 사슴뿔 인양 높구나.
노승 : 雲從樵兒頭上起(운종초아두상기) = 구름은 나무꾼 아이놈의 머리 위에서 일고,
삿갓 : 山入嫖娥手中鳴(산입표아수중명) = 산은 빨래하는 계집의 방망이 소리에 울더라.
노승 : 登山鳥蓬羹(등산조봉갱/蓬羹=쑥국) = 산에 오르니 새들이 쑥국쑥국하며 울고,
삿갓 : 臨海魚草餠(임해어초병/草餠=풀떡⇒펄떡) = 바다에 가니 물고기가 펄떡펄떡 뛰더라.
노승 : 水作銀杵舂絶壁(수작은저용절벽) = 물은 은 절구 공이가 되어 절벽을 찧고,
삿갓 : 雲爲玉尺度靑山(운위옥척탁청산) = 구름은 옥자가 되어 청산을 재는구나.
노승 : 月白雪白天地白(월백설백천지백) = 달빛도 희고 눈빛도 희니 천지가 모두 희고,
삿갓 : 山深夜深客愁深(산심야심객수심) = 산도 깊고 밤도 깊으니 나그네의 수심도 깊도다.
〈제016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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